강서구, 주민 스스로 동네 뒷산 돌보는 ‘작은산 생태지킴이’ 활약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증미산에는 다름나무, 아까시나무, 은사시나무가 우세점종이고, 궁산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때죽나무가 왕성하게 퍼져나가고 있으며 …….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의 ‘작은산 생태지킴이’가 동네 뒷산의 생태환경 수호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화제다.
구의 생태지킴이는 산에 서식하는 동식물 표본조사를 비롯 기온, 토양 상태 등 전반적인 생태환경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등산로, 쉼터?약수터, 안내표지판 등 시설물의 이상 유무 및 생태계와의 조화 등을 확인해 작은산 생태계를 지켜나가고 있다.
현재 13명의 ‘작은산 생태지킴이’가 활동 중이며, 구민들이 즐겨 찾는 봉제산, 개화산, 우장산 등 동네 뒷산에 3~6명이 1개조를 이뤄 월 1~2회 생태환경을 조사해 구에 전달, 구는 생태지킴이의 조사 결과를 받아 등산로나 시설물에 문제점이 확인되면 즉각적인 조치에 들어간다.
지난해에는 치현산 터널 공사로 훼손된 등산로를 발견해 보수가 이뤄졌고 우장산에서 만난 주민들의 의견을 구에 전달해 산책로에 체육시설이 설치되기도 했다.
또 생태지킴이의 조사 결과는 지역의 생태환경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환경보전시범학교에 교육 자료로 제공된다.
2007년 지역의 환경을 스스로 지켜나가자는 취지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시작한 ‘작은산 생태지킴이’는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생태지킴이는 동네 뒷산의 지리적, 환경적 특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애정도 깊기 때문에 생태환경 보호에 더없이 적합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에 따라 구는 작은산 생태지킴이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청소년, 어르신, 주부,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작은산 생태지킴이 오세희(57) 씨는 “어린 시절부터 뛰놀던 동네 뒷산을 내손으로 지키는 건 당연하면서도 아주 기분 좋은 일”이라며 “지역주민의 훌륭한 휴식처인 동네 뒷산이 언제까지나 푸르고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생태지킴이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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