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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석의 책과 저자] 스티븐 제이 굴드, '판다의 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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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석의 책과 저자] 스티븐 제이 굴드, '판다의 엄지' 판다의 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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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난 3월 6일, 판다 두 마리가 한국에 들어왔다. 2014년 한·중 정상회담 때 합의를 한 결과라고 한다.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판다는 암놈인 아이바오와 수놈인 러바오였다. "짐승 두 마리 들여오는데 무슨 정상 합의가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판다에 대해 몰라서 그럴 것이다. 판다는 중국의 ‘국보’이자 멸종위기 동물이다.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로서(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 판다’를 생각해 보라) 중국의 외교 친선대사 역할을 한다.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1972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중국이 판다 한 쌍을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멕시코, 일본 등에도 판다가 친선 사절로 나갔다. 그 판다가 한국에 온 것이다. 2014년 한·중 정상회담 때 시진핑 주석이 판다 한 쌍을 선물한 지 20개월 만이라고 했다. 국내 언론은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 영국 등에 이어 열네 번째 판다 보유국이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얼마 전 소설가 한강씨의 책이 맨 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탔을 때 확인했듯이 등위와 순위를 확인하려는 우리 언론의 집착은 참으로 엄청나다.

몸은 검고 머리는 희고, 눈 가장자리를 화장이라도 한 듯 검은 털이 둘러싼 판다는 보기에 매우 귀엽다. 전 세계에 3000여 마리밖에 없으니 자연 상태로 방치하면 멸종할 가능성이 크다. 먹이는 오직 대나무인데, 하루의 절반을 먹는 데 쓰고 그 양은 하루 평균 12.5㎏이나 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판다가 원래 ‘육식동물’이었다는 점이다. 판다의 내장은 ‘간단한 위장과 짧은 소장’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구조는 육식동물의 내장구조와 같다는 것이다. 소와 같은 초식동물들의 위는 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네 개나 된다.


육식동물인 판다가 어쩌다 대나무만 먹게 됐을까? 여러 주장이 있지만 매우 흥미롭고도 유력한 학설은 판다가 지구의 기후가 변한 뒤 고기 맛을 잊었다는 것, 즉 ‘기후변화로 인한 미각 변화설’이다. 미국 미시간대 생물학과 지안지 장 교수 연구팀은 “고기를 먹을 때 맛을 느끼게 해주는 수용체가 있는데, 판다는 이 수용체가 퇴화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고대 판다의 화석을 분석해 약 420만 년 전에 이 수용체가 비활성화됐고, 이로 인해 700만~200만 년 전부터는 고기가 아니라 대나무를 먹기 시작했으리라고 추정했다.

판다의 수용체는 왜 퇴화했을까. ‘기후변화’를 계기로 육식을 포기하게 된 판다는 대나무를 주식으로 먹게 되었다. 판다가 왜 대나무를 먹이로 선택했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판다가 살던 곳에 대나무 숲이 무성했고 다른 동물들과의 먹이 경쟁을 피하다 보니 대나무를 먹게 됐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중국학술원의 푸웬 웨이 박사는 판다의 위와 장에 서식하는 미생물을 분석해 "판다가 대나무에서 에너지를 추출해 낼 수 있는 것은 위와 장에 있는 미생물의 효소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생물의 진화과정을 ‘약육강식’이 아니라 ‘적자생존’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거대하고 강한 종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변화하는 종이 엄혹한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는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에 비춰 보면 육식을 하다 대나무를 먹는 채식동물로 변한 판다는 ‘적자생존’의 좋은 예다. 판다는 큰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능숙한 솜씨로 대나무 잎을 훑어 먹는다. 판다의 앞발을 잘 살펴보라. 발가락이 여섯 개인데, 인간의 ‘엄지’처럼 나머지 발가락들과 맞댈 수 있다. 그러나 판다의 엄지발가락은 사실 손가락이 아니다. ‘판다의 엄지는 일반적으로 손목을 이루고 있는 작은 구성 요소인 요골종자골이라는 하나의 뼈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폐쇄적인 중국 서부 산악지방에 서식하며 오로지 대나무만 먹고 살아야 했던 환경에 적응하느라 임시변통 격으로 이루어진 진화의 결과물이다.


발목뼈에서 분화돼 인간의 엄지처럼 쓰는 판다의 엄지를 통해 진화가 완전성을 향해 나아가는 합목적적 활동이 아니라 때로는 임시변통처럼 보이는 불완전한 변화를 거치기도 한다는 사실을 설득한 책 ‘판다의 엄지’는 스티븐 제이 굴드의 대표작이다. 미국에서는 1980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에 번역본이 나왔다. 지은이가 월간지 '내추럴 히스토리'에 27년에 걸쳐 ‘이 생명관’이라는 제목으로 매달 연재한 칼럼 300편 가운데 초기 원고 서른한 편을 엮은 책이다. 굴드가 자이언트 판다의 ‘가짜’ 엄지를 해부학적으로 분석해 진화의 결과물이 그리 주도면밀하지도 완전하지도 않음을 보여 준 글(1장 ‘판다의 엄지’)은 진화론의 대중화 역사상 전설로 통한다.


‘판다의 엄지’는 진화 생물학의 역사와 출간 당시의 논쟁부터 과학자의 삶, 과학 교육, 과학 윤리 같은 문제는 물론이고 성차별, 장애인 차별 문제처럼 정치적, 사회적 이슈까지 아우르고 있다. 박식과 재치와 우아함으로 무장한 굴드는 이 방대한 주제들을 한데 버무려 과학적 개념이 어떻게 오해받고, 오용되고, 잘못된 사회적 실천을 낳는지 보여 주고, 과학 자체도 과학자 자신이나 사회의 선입견이나 바람이나 욕망 같은 것과 결합되면 어떤 식으로 오용될 수 있는지, 환원론, 결정론, 원자론 같은 단선적인 견해가 과학자들을 어떤 식으로 오류로 이끄는지 생생하게 그려 낸다.


1992년 국내에 처음 출간돼 독자들 사이에 과학과 유전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이렇게 주장했다. “유전자가 유전자를 변화되지 않은 채 보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몸이다. 우리는 유전자라고 알려진 이기적인 분자들을 보전하도록 프로그램된 로봇 전달자다.” 다윈의 진화론에 뿌리를 두되 새로운 관점에서 과학적 사고를 전개한 도킨스의 학설은 사회생물학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진화론은 ‘진화는 주변부의 격리된 집단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발생했다’고 보는 점진론이 지배하고 있다.


굴드는 평생 고생물학과 지질학, 진화학을 연구한 사람이며, 또한 뛰어난 대중 저술가였다. 그는 ‘판다의 엄지’에서 도킨스 식의 주장에 대해 반박한다. 그가 보기에 유전자는 의식적으로 스스로를 보존하려는 행위자가 아니다. 다윈의 '자연 선택'에 유전자가 직접 노출되지는 않는다. 선택되는 매개체는 오직 생물의 신체다. 유전자는 신체의 세포 속 DNA에 숨겨진 작은 물질이다. 굴드가 보기에 도킨스의 이론은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전체를 결정한다는 환원론이나 결정론에 사로잡혀 있다. 굴드가 생각하는 서구의 과학적 사고가 지니는 한계 내지 단점이다.


환원론이나 결정론은 작은 범위에서 단순한 현상을 해석하는 데는 유용할지 몰라도 진화의 역사를 몸에 새긴 생물 자체를 분석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일부 과학자들은 특정 인종이나 남녀 사이에 뇌 용량 차가 있다고 주장하거나 공룡의 단기간에 걸친 멸종 원인이 체격에 비해 지나치게 작은 뇌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굴드는 인간의 특정 집단을 생물학적으로 평가하려는 모든 시도를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이라고 비판한다. 또한 공룡의 멸종은 생명계가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었을 뿐 실패는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진화의 점진론을 반박하는 굴드의 이론은 '단속 평형론'이다. 생물 계통은 장구한 시간이 흘러도 거의 변하지 않지만 이따금 급격한 종의 분화를 거친다. 그러므로 진화는 단속과 차등적 생존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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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제이 굴드는 2002년 5월 20일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오늘, 나는 기자들이 모두 퇴근해 텅 빈 편집국 구석에 앉아 ‘판다의 엄지’를 뒤적거린다. 오늘은 금요일이고, 이틀에 걸친 주말이 기다리고 있다. 짙은 하늘색 표지로 덮은 이 책은 노란색 띠지가 감싸고 있는데 거기 “이 책을 만나는 건 행운이다”라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헌사가 인쇄되었다. 아시모프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하며 과학소설로 성공한 사람이다. 특히 SF소설가로서 미래사(未來史) SF를 주로 썼다. 굴드보다 10년 일찍 죽었는데, 영원한 미지의 세계라는 점에서 아시모프와 굴드는 상상력의 지평선 어느 지점에서 만났을지도 모른다.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동광 옮김/사이언스북스/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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