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환경부 통해 문자메시지 전달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이하 옥시)가 20일 오후 1시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유성호텔에서 피해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사죄 간담회를 개최한다.
옥시는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하고 앞으로의 보상 방안에 대해 논의 할 계획이다. 피해자들과 첫 대면하는 자리인 만큼 비공개로 진행할 방침이다.
대전으로 장소를 정한 이유는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피해자들의 위치를 고려해 볼 때 가장 중간 장소라는 판단 때문이다. 옥시 관계자는 "피해자 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고 앞으로의 보상 과정과 절차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대표 등 옥시 관계자들도 모두 참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피해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뒤늦은 '보여주기식' 사과인데다 해당 문자가 환경부로부터 전달됐기 때문이다. 피해자 모임 관계자는 "환경부가 피해를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곳이지 기업의 부탁을 들어주는 곳인가"라며 "옥시 부탁으로 환경부가 연락을 했다면 환경부가 옥시 청부기관으로 전락한 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일반 기업에는 줄 수 없어 혹시나 이번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까 직접 우리가 전달한 것"이라며 "휴대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를 옥시에 넘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옥시 측도 1·2등급 피해자 연락처를 직접 구할 수 없어 환경부에 부탁한 일이라며 직접적인 개인정보를 전달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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