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세계 최초로 잉크젯 프린터를 만들었던 휼렛패커드(HP)가 선보인 3D프린터를 선보였다.
17일(현지시간) HP는 경쟁사에 비해 10배나 빠른 속도로 생산할 수 있는 3D 프린터 2종을 공개하고 주문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저가형인 'HP 젯 퓨전 3D 3200' 모델은 기본 13만달러(약 1억5000만원)부터 가격이 매겨지며, 이보다 고급형인 'HP 젯 퓨전 3D 4200' 모델 가격은 20만달러가 넘는다.
이는 개인용 3D 프린터 시장이 아닌 기업용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HP측은 경쟁사인 스트라타시스나 3D 시스템코프 등의 제품 가격대는 10만~85만달러로, 충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했다.
미국 CNBC방송은 이미 나이키ㆍBMWㆍ지멘스ㆍ머티리얼라이즈 등이 HP의 3D 프린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1호 기업으로 한때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HP는 시대 변화에 뒤처지며 지난해 두 개로 쪼개졌다. 이런 HP가 3D 프린터 출시를 계기로 다시 혁신의 주역으로 떠오를지도 관심사다.
디온 웨이즐러 HP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3D 프린터가) 다음 산업혁명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공장에 조립라인이 생긴 100년 전 이래로 전혀 변화하지 않았던 생산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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