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보수 논객들을 만나 보수성향의 기사를 고의로 삭제했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저커버그가 오는 17일 글렌 벡, 다나 페리노 등 포함한 10여명의 보수 인사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렌 벡은 미국을 대표하는 극우방송인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조지 W.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난 다나 페리노는 현재 폭스뉴스 '더 파이브'의 진행을 맡고 있다. 이들과 함께 아서 브룩스 미국기업연구소(AEI) 소장·CNN 방송의 보수 논객 사라 엘리자베스 쿱도 회동에 참여한다.
글렌 벡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저커버그가 우리를 만나 이번 일을 해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싶어한다"라고 밝혔다. 쿱은 "보수층과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항상 공통 이슈들을 가지고 있다. 열린 마음으로 참석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기즈모도가 익명의 전직 페이스북 직원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인기뉴스 순위를 조작해 보수성향의 뉴스를 제외해왔다"고 보도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중립적인 가이드라인을 운용중이며 특정 뉴스를 의도적으로 노출하거나 숨긴 일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대선이 코앞인 상황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미국 상원까지 나서 페이스북에 대한 조사를 언급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저커버그가 직접 대표적 보수인사들을 만나 해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미국인들이 가장 많은 뉴스를 접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페이스북 사용자의 63%, 미국 성인의 41%가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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