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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은 정유사…1분기 영업익 1조854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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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2008년 에쓰오일(S-OIL)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울산 울주군 온산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해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을 2배 이상 증대하는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리고 3년 뒤인 2011년 4월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80만t의 PX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개질해 화학섬유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PX와 벤젠을 각각 연간 90만t, 30만t 생산한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는 "당시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는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정유, 윤활기유 부문에 이어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추진된 프로젝트"라며 "에쓰오일의 사업 분야를 다양하고 탄탄하게 구축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의 과감한 투자는 적중했다. 올 1분기 에쓰오일은 매출 3조4284억원에 영업이익 49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4.3%에 달한다. 정유 4사를 통틀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에쓰오일이 유일하다. 업계 2위인 GS칼텍스가 1분기 기록한 영업이익률(5.7%)의 3배 가까운 수치며, 1분기 가장 많은 영업이익(8448억원)을 낸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률(8.9%)보다도 훨씬 높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률(14.3%)은 2004년 4분기(14.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며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 실적이 전체 이익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전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활짝 웃은 정유사…1분기 영업익 1조854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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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을 포함해 국내 정유사들이 올 1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4대 정유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1조854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9601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2011년 1분기 2조8795억원, 2015년 2분기 2조5041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이 8448억원으로 가장 많이 벌여 들였고 에쓰오일 4914억원, GS칼텍스 3159억원, 현대오일뱅크 2019억원 순이다.

정유 4사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정유사 실적과 직결되는 정제마진(국제 유가와 석유 제품의 가격 차)이나 PX 스프레드(원재료와 파라자일렌 제품 간 가격 차) 등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다. 2분기 전망도 밝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정유부문은 저유가로 수요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시아 권역 내 정유설비의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예상돼 계절적 비성수기 돌입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준의 정제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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