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스승은 없다①]지시봉 들고만 있었는데…경찰신고한 학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1초

오는 15일은 스승의 날, '무너진 교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스승은 없다①]지시봉 들고만 있었는데…경찰신고한 학생
AD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A씨(38)는 몇달 전 수업시간 중에 학생으로부터 경찰에 신고 당했다. 수업 중 휴대폰을 하는 학생에게 훈계를 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져, 학생이 "선생님이 나를 때리려 한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 당시 A씨 손에 지시봉이 들려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학교선도위원회가 열리고 교권침해 사건은 원만히 해결됐지만 A씨는 그날 이후 학생을 대하는 것이 두려워졌다.

12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교권침해 사건은 488건이었다. 접수된 교권침해 사건은 1년 전의 439건보다 11.2% 늘었고, 237건을 기록한 2009년 이후 6년 연속 늘어났다. 학생에의한 교권침해 사건은 전년도 41건보다 줄어 23건으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폭언·폭행 사건이 한 달에 두 번꼴로 발생했다.


고등학교 화학교사인 B씨는 학생으로부터 학생이 던진 의자에 맞아 전치 7주의 부상을 입었다. 수업시간에 떠드는 학생을 훈계했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떠든 학생 2명에게 교실 밖에서 이야기하고 들어오라고 하자, 한 학생이 "내 돈 내고 수업 받는데 왜 나가냐"며 대들다가 의자를 B씨를 향해 던졌다. B씨는 안면과 왼쪽 팔을 다쳐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했고,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대부분 교사들이 참는 것이 현실이다. 정도가 심하면 해당 학생을 학교장 추천으로 전학시키지만 교사의 역량 부족으로 판단해 그냥 합의하는 경우도 많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교권보호법이 통과됐지만 사후적 조치에만 머물러 있는 점이 아쉽다"며 "교사들 입장에서 학교의 위상이나 지역사회의 시선 때문에 섣불리 대응하지 못하고 참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전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