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246명 전원을 '제적' 처리한 데 대해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또 이들 희생 학생들의 학적복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10일 "학교생활기록부 제적 처리가 유가족과의 사전 협의없이 진행된 점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유가족에게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학교측과 긴밀히 협의해 원만히 처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희생 학생들에 대한 제적 처리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가족이 사망하면 주민등록을 말소하듯이,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 역시 졸업과 제적 두 가지만 행정 처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어 희생 학생들을 사망자로 보고 학적을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1월21일 단원고로부터 '세월호 참사 희생(실종) 학생 학적처리 협조 요청' 공문을 받고 3월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어서 2월29일 나이스 상에 세월호 희생학생들을 제적으로 처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희생 학생들의 명예졸업에 대해서는 "명예졸업은 졸업을 인정하는 학력이 아니다. 6ㆍ25 전쟁에 나간 학도병들도 제적 처리됐다가, 50~60년이 지난 뒤 명예졸업장을 받지만 이것이 정식 졸업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이스 상에 졸업으로 표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경기교육청은 하지만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학적 복구를 위해 모든 방법을 찾기로 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희생학생들의 제적처리에 대해 마음 아파하면서 모든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세월호 희생학생 246명이 전원 제적 처리되고, 실종학생 4명이 유급 처리된 사실이 알려지자 유족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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