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피터팬 작가도 '피터팬 증후군' 앓고 있었다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그때그사람 - 어른이 되고싶지 않은 동심 그려낸 제임스 매튜 배리 탄생 156주년

피터팬 작가도 '피터팬 증후군' 앓고 있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피터팬
AD


"전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요, 학교에 가고 싶지도, 심각한 것을 배우고 싶지도 않아요, 어느 날 아침 일어났는데 수염이 나 있으면 어떡해요." 제임스 매튜 배리가 창조한 피터 팬은 이렇게 말한다. 소설 속 피터 팬의 이런 모습은 단지 작가의 상상에만 기댄 것은 아니었다. 어른이 되기 싫어했던 피터 팬의 캐릭터에는 작가의 삶과 실제 모습이 반영돼 있었다.

9일은 피터 팬의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가 태어난 지 156년이 되는 날이다. 1860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배리는 피터 팬으로 사랑 받고 준남작의 작위를 받는 등 작가로서 성공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의 개인적인 삶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어린 시절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충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우울증을 겪는 어머니를 위해 형의 옷을 입고 죽은 형 행세를 했다고 한다. 이때의 기억은 그의 평생을 따라다니며 작품 활동에도 영향을 줬다. 열두 살에 죽은 형과 당시 정신적인 성장이 멈춘 자신의 모습을 반영해 피터 팬이라는 캐릭터를 만든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 삶에서 12살 이후 일어난 일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그의 생각이 배어 있었다.


실제로 배리는 성인이 됐을 때도 키가 150cm 정도에 불과했고 아이 같은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그가 피터 팬이라는 이름을 짓고 소설 속 어른이 없는 나라 '네버랜드'를 만들어낸 것도 어린 아이들과의 교감을 통해서였다. 그는 런던의 켄싱턴공원에서 데이비스 부부의 어린 아이들을 만나 친해졌고 그들의 천진함에서 영감을 얻어 피터 팬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피터 팬이라는 이름도 형제들 중 한 명인 피터와 그리스 신화 목양의 신 '판'을 합친 것이었다. 2005년 국내에 개봉한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이 같은 배리와 데이비스 형제의 만남과 피터 팬의 탄생 과정을 그렸다. 영화 속 배리(조니 뎁)는 아이들과 어울려 마법, 요정, 해적 등의 얘기를 하며 형제의 어머니인 실비아 루엘린 데이비스와도 가까워진다.


피터 팬의 성공 뒤 형제들의 부모는 잇따라 사망하고 배리는 후견인을 자처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피터 팬 속 주인공들처럼 행복한 삶을 살지는 못했다. 맏형인 조지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전사했고 피터는 전쟁 중 부상을 당해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마이클도 수영을 하다 익사했다. '죽는 건 진짜 멋있는 모험'이라는 피터 팬의 말을 무색하게 하는 비극적인 결말이었다.


심리학자 댄 카일러는 어른이 됐지만 그에 따른 책임과 역할을 거부하고 어린 아이에 머물고자 하는 심리상태를 '피터팬 신드롬'이라고 했다. 하지만 끝내 철들기를 거부했던 피터 팬의 동심이, '내가 철들어 간다는 것이 제 한 몸의 평안을 위해 세상이 적당히 길드는 거라면 내 결코 철들지 않겠다'는 새세대 청춘의 결기가, 피터팬 신드롬과 도매금으로 취급될 수는 없다. 그 순수한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고 여겨졌던 시절도 있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