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새 포도가격 급락에 올해 포도 폐업농가 급증
재배면적도 전년보다 7% 줄어…포도값 오를까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올해 포도 농가의 폐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과 지난해 기상 호조로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포도값이 급락하자 자유무역협정(FTA) 폐업지원금을 신청한 농가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재배면적이 급격히 줄면서 포도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ERI)에 따르면 올해 포도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7% 감소한 1만4320ha로 추정된다. 포도 재배면적은 2000년에 2만9000ha였으나 농가고령화에 따른 폐원, 수익성 저하로 작목전환, 수입포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재배면적인 1만5379ha로 전년대비 6% 줄었다.
올해 역시 포도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7% 줄면서 성목과 유목 면적은 전년보다 각각 8%, 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지재배면적은 전년대비 7% 줄고 시설면적은 6% 감소했다. 특히 시설재배면적의 경우 2000년 1115ha까지 확대됐지만 올해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재배면적은 영남과 충청지역이 지난해보다 각각 9%, 7%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호남지역은 지자체의 지원사업과 타 작목에서 포도로 품목을 전환한 농가가 많아 최근 재배면적이 증가했지만 올해는 5% 줄었다.
KERI는 기상 호조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 2014년과 2015년 포도가격이 낮게 형성돼 폐업을 신청한 농가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KERI는 4~5월과 6월 시설포도 출하면적은 가온재배면적 감소로 인해 지난해보다 각각 9%, 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이후 시설포도 출하면적도 무가온 재배면적이 줄어 지난해보다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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