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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졌지만 김재환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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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4연패에도 혼자서 불방망이…팀내 홈런-타점 1위

팀은 졌지만 김재환은 이겼다 김재환[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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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김재환(28)이 올 시즌 초반 팀의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타격감은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른다. 9일까지 스무 경기를 하는 동안 타율은 0.397(58타수 23안타), 23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여덟 개로 리그 전체 2위다. 팀 내에서는 홈런 1위,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홈런 1위는 LG의 루이스 히메네스(28·9개)다.


김재환은 2008년 1라운드 4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후 주로 교체선수로 뛰었다. 입단할 때는 포수였다. 2011년부터 1군 엔트리에 들기도 했지만, 포수 자리에는 양의지가 버티고 있어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49)은 올 시즌 힘과 장타력을 겸비한 김재환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외야수 전향을 결정했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두산(19승 1무 10패)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20승 고지를 앞두고 시즌 첫 4연패를 당했다. 롯데에게 3연전을 싹쓸이당하면서 투·타 균형이 무너졌다. 불펜진의 허약함도 있었지만 타선은 21이닝 무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재환은 달랐다. 지난 8일 투런 홈런(시즌 8호)으로 21이닝 무득점 기록을 깨더니 5안타를 때렸다. 최근 들어 4번 타자로 출장하며 두산의 고민거리도 메웠다. 두산은 최근 내야수 오재일(30·타율 0.392)이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닉 에반스(30)마저 타격 부진(타율 0.171)으로 하위타순으로 내려갔다.


김재환은 4번 타자로서 손색이 없다. 초구부터 자신 있게 스윙하면서 홈런과 장타 생산력(장타율 0.879)이 높아졌다. 지난 시즌 개인 최다였던 7홈런(48경기 36안타)은 뛰어넘었다. 김 감독은 “캠프 때부터 타격코치와 훈련을 많이 했다. 스윙도 간결해졌다. 예전에는 타석에서 너무 힘이 들어갔는데 그 모습이 사라졌다. 앞으로도 4번 타순에서 쳐야 한다”고 했다.


김재환은 최근 활약에 대해 “벤치에서 편하게 해 줬기 때문에 얻은 성과다. 지난해 기회가 많았지만 기대 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았다. 나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고 했다.


김재환은 두산의 4연패 부진을 털어내야 하는 중책까지 맡았다. 두산은 2위 NC(18승 11패), 3위 SK(19승 13패)와 살얼음판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산은 10일부터 SK와 인천에서 원정경기를 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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