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사업 21개 대학 선정 … 공대 신설학과 등 4429명 늘어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 대상으로 21개 대학이 선정되면서 문과 정원은 줄고 이과는 늘어나게 돼 당장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의 대학 선택에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상아탑의 직업학교화'라는 비판과 함께 프라임 사업에서 탈락한 대학들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정부는 이번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에 올해 2012억원을 포함, 3년간 약 6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건국대와 경운대, 동의대, 숙명여대, 순천향대, 영남대, 원광대, 인제대, 한양대 등 사업 규모가 큰 '대형 유형' 9개교는 한해 약 150억원씩, 성신여대와 이화여대, 경북대, 대구한의대, 한동대, 동명대, 신라대, 건양대, 상명대(천안), 군산대, 동신대, 호남대 등 '소형 유형' 12곳은 연간 50억원 내외에서 각각 3년간 지원을 받는다.
이들 대학들은 이공계 정원 확대와 학내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과 사회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학과 및 교육과정 개편 등을 통해 이동시키는 학생정원은 총 5351명으로, 해당 대학 전체 입학정원 4만8805명의 약 11%에 달한다.
공학 분야는 기존 학과의 정원을 늘리거나 새로운 학과 개설을 통해 정원을 4429명 늘린다. 대부분의 대학이 ICT(정보통신기술)융복합, 바이오, 신소재·에너지 등 미래 유망산업과 관련된 학과들을 신설해 전공자들을 대거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반면 인문사회는 2500명, 자연과학 1150명, 예체능 779명씩 정원이 줄게 되고, 일부 학과가 통폐합되거나 아예 없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고3 수험생들 가운데 문과생이 들어갈 학과의 정원은 줄어들고 이과생이 들어갈 자리는 늘어났다. 특히 건국대, 경북대, 한양대(에리카), 영남대 등 중상위권 대학들의 공대 정원이 크게 늘어나는 셈이어서 공대로 교차 지원하는 문과생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계획은 이미 발표됐지만 선정된 대학들은 프라임 사업 계획안에 제출한 조정 내용을 반영해 이달 말 수정된 신입생 모집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프라임 사업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대학들 역시 적지 않은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계획안을 짜는 과정에서 이미 정원 축소나 학과 통폐합 등으로 학내 갈등과 반발 등을 겪어온 터라 이에 따른 책임론이 대두되고, 향후 계획을 재수정하는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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