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광고업계 대표기업 제일기획과 이노션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일기획 주가는 올 최고가 2만2800원(2월1일) 대비 30%가까이 하락한 1만6000원선까지 밀렸다. 제일기획의 주가는 삼성그룹의 지분매각 추진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줄곧 하향추세다.
반면 이노션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말 4만9000원선이던 주가는 현재 8만2000원선까지 65%이상 올랐다. 주가는 지난 3월2일 52주 최고가인 8만4700원을 기록, 한 단계 레벨업(Level up)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신차출시에 따른 현대차그룹의 광고마케팅 강화 기조가 이노션 주가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간 몸집차이는 크게 줄었다. 지난달 29일 종가기준 제일기획의 시가총액은 1조9327억원, 이노션의 시가총액은 1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만해도 1조원 이상 차이났던 몸집이 어느새 약 2800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제일기획에 대해 그동안 안정적인 매출처를 기반으로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기업가치에 프리미엄을 받아왔으나 삼성그룹의 매각가능성이 높은 만큼 더 이상 프리미엄을 줄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노션은 제일기획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가치가 낮은데다 줄줄이 예정된 현대차그룹의 신차 출시일정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제일기획과 이노션의 주가수익배율(PER)은 각각 18.9배, 16.8배 수준으로 제일기획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업계 2위 이노션의 기업가치가 제일기획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은 제일기획에 반영된 프리미엄이 희석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이노션에 부여하는 기업가치(Multiple)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제일기획과 멀티플이 역전되는 첫 해가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가 최근 내놓은 목표주가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제일기획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2만6000원으로 내렸고, 미래에셋대우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2만원에서 1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노션의 목표주가는 잇달아 상향조정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차그룹의 광고비 증가를 고려해 올해 수익 추정치를 올리면서 목표주가 역시 9만5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차그룹이 확실한 성장의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9만6000원에서 9만8000원을 올렸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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