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월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스리랑카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 이로써 스리랑카는 2009년에 이어 7년만에 다시 IMF의 구제금융을 받게 됐다.
스리랑카와 IMF가 29일(현지시간) 스리랑카의 금융위기를 피하기 위한 15억달러 차관 제공에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6월초 예정된 IMF 집행이사회가 승인하면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4%로 2014년 5.7%보다 크게 늘어나고 외환보유액이 2014년 말의 3분의 1수준인 62억달러로 줄어들자 올해 2월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스리랑카는 2009년 IMF로부터 26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적이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IMF와 이번 구제금융 합의에 따라 2020년까지 재정적자를 GDP의 3.5%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2014년 GDP 대비 10.8%이던 세금 수준을 2020년까지 15%로 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가가치세와 소득세 등 관련 세제를 개혁할 방침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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