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그리스 구제금융 문제를 논의할 긴급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가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에서 긴급 재무장관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EU 정상회의 소집을 요구했지만 투스크 의장은 이를 거부하고 대신 재무장관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최근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그리스 금융시장은 다시 큰 혼란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는 2.51% 급락하고 그리스 2년물 국채 금리도 1%포인트 가량 급등했다. 그리스 현지 매체에서는 정부 재정이 5월에 바닥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추가 긴축을 요구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여름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합의가 타결됐지만 IMF는 당시 설정했던 재정수지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그리스에 추가 긴축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그리스 정부는 추가 긴축 요구에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추가 긴축 요구를 수용할 경우 채무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IMF는 채무 부담 경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EU 내 영향력이 가장 큰 독일이 채무 재조정은 있을 수 없다며 버티고 있어 그리스 구제금융이 진전을 보이지 못 하고 있다.
투스크 의장은 몇 일 내에 재무장관회의가 소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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