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전략적 투자자와 공동출자
지분 51% 확보 땐 年130억 영업익
관계악화 루프트한자와 결별 수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유럽계 전략적투자자(SI)와 기내식 사업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독일항공 루프트한자 계열의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 외주 형태로 맡겨온 기내식 사업을 정리하고 유럽계 SI와 공동출자한 합작사를 통해 사업을 진행한다.
이 합작사는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에 기내식을 독점 공급한다. 양측은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앞서 출자 금액과 지분 비율, 추가적인 협력 방안 등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지분율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50%+α를 가져가며 최대주주 지위를 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사업부문에서 지난해 매출액 1330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의 실적을 냈다. 2003년 당시 적자폭 확대 등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한 아시아나항공은 비용 절감과 유동성 마련을 위해 독자적으로 운영하던 기내식 사업부를 루프트한자에 매각했다.
기내식 사업은 연간 영업이익률이 23%에 이르는 알짜 사업이지만 급전이 필요했던 아시아나항공은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 대한 지분을 20% 밖에 가져오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에 설립하는 합작사에 대해 51%의 지분을 가지고 간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130억원의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합작사 설립으로 아시아나항공과 루프트한자도 결별을 앞두게 됐다. 루프트한자와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항공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지만 공동운항 등 어떤 형태의 제휴관계도 없었다. 업계에서는 루프트한자와 아시아나항공의 관계 악화가 이번 합작사 설립에 한 배경을 제공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작사 설립에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추가 출자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하는 자금을 측면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ㆍ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오는 2018년까지 2년간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기준 지난해 매출액 5조2043억원, 영업이익 94억원, 당기순손실 151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991.5%에 달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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