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등 리튬이온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인 분리막 사업을 세계 1위로 키우기 위해 추가 투자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충북 증평군 소재 증평공장의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생산라인 2기(10, 11호기)를 더 늘리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증설공사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전기차와 스마트폰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이온전지분리막(이하 분리막)은 리튬이온이차전지의 핵심소재다. 전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위치해 폭발·발화와 같은 이상작동을 막는 등 전지 안정성과 성능을 좌우한다. 수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의 얇은 고분자 필름 형태인 분리막은 제조방식에 따라 건식과 습식으로 나뉜다. 습식 분리막은 건식에 비해 제조비용이 높지만 품질과 강도가 우수해 현재 세계 분리막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생산능력은 일본 아사히카세이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증설하는 10, 11호기 생산라인은 2018년 상반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증설이 끝나면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생산능력은 연간 총 3억3000만㎡에 이르게 된다. 이는 순수전기차 100만여대에 장착할 중대형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차와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분리막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서 증설 결정을 했다"며 "증설이 완료되면 세계시장 2위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2020년까지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04년 국내 최초, 세계 3번째로 분리막 개발에 성공한 후 2005년 1월 충북 청주공장 1호 라인에서 첫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해 상업가동 시작 2년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이어 매년 20%에 육박하는 분리막 수요 증가에 발맞춰 2014년 9호 라인까지 생산설비를 늘렸다.
2005년 상업생산 시작 이후 현재까지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누적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26%(2015년 습식기준)로 전세계 노트북과 핸드폰 5대 중 1대에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이 들어간 리튬이온이차전지가 쓰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김홍대 B&I사업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쉼없이 기술력과 품질 수준 등 경쟁력을 끌어올려 세계 최고·최대의 리튬이온이차전지 분리막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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