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 무승부 수원, 라이벌 경기서 반등노려
6연승 서울, 선두 굳히기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권창훈(22ㆍ수원)의 왼발과 데얀(35ㆍ서울)의 오른발. 올해 첫 슈퍼매치의 관전 포인트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정규리그 첫 맞대결을 한다. 권창훈과 데얀은 양 팀의 열쇠다. 두 명 모두 처진 공격수로 수원과 서울의 공격은 모두 이들의 발에 의해 시작되고 조율된다.
권창훈은 정확한 왼발로 패스해 공간을 공략하고 기회가 생기면 득점 기회도 노린다. 올 시즌 리그 여섯 경기에서 네 골을 넣었다. 지난 2일 상주 상무와의 경기부터 1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까지 세 경기 연속골 행진을 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46)은 "지난해에 비해 발전했다. 성장하는 시기에는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데 그 점도 권창훈은 잘된다. 코치진이 원하는 경기 운영을 잘해준다"고 했다.
권창훈은 동료와 호흡을 중요시한다. 권창훈은 "축구는 나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골을 넣어도 나만 잘해서 된 일이 아니라 팀이 하나가 되어 경기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의 데얀은 다른 공격수들에 비해 최전방에서 처진 자리를 누비며 공을 운반한다.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공을 지키는 데도 능하다. 슈팅할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고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한다. 리그 일곱 경기에서 세 골을 넣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43)은 "자신이 가진 경험과 능력으로 제 몫을 해준다. 아드리아노(29)와 박주영(31)을 잘 도와주지만 기회가 나면 골잡이 능력도 발휘한다"고 했다.
데얀은 순발력이 좋다. 자신에게 공이 오면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택한다. 데얀은 "내 스타일이다. 수비수를 등질 수도, 내려가 패스를 줄 수도 있다. 파트너가 아드리아노든 박주영이든 누구와도 똑같이 해낼 수 있다"고 했다.
권창훈과 데얀은 '함께 뛰는 응원단장'이다. 권창훈은 수원 청소년팀 출신 후배들을 챙긴다. 슈퍼매치가 처음인 김건희(21)도 마찬가지. 그는 "권창훈 형이 잘할 수 있다고 격려를 많이 해줘 힘이 난다"고 했다. 데얀은 경기장 안팎에서 수다쟁이다. 동료인 미드필더 다카하기 요지로(30)는 "데얀은 목소리가 굉장히 크다. 팀을 잘 알고 있어 도움을 많이 준다"고 했다.
이번 슈퍼매치는 늘 그렇듯 절박한 승부다. 수원은 네 경기 연속 무승부의 진창에서 벗어나야 한다. 6위(2승5무1패)로 처진 순위도 올리려 한다. 서울은 지난 3월 12일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0-1로 진 뒤 6연승하고 있지만 라이벌전에서 지면 분위기가 단숨에 곤두박질친다. 역대전적은 34승22무27패로 수원 우세. 지난해에는 서울이 2승1무1패로 앞섰다.
서정원 감독은 "서울은 항상 이기고 싶다. 순위표에서도 서울보다는 위에 있고 싶다"고 했다. 최용수 감독은 "슈퍼매치는 늘 치열하다. 우리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