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미국에서 생산 된 천연가스를 실은 배가 2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서남부의 시느스항에 도착했다고 AFP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미국이 유럽연합(EU)에 처음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하면서 기존 유럽시장을 장악하던 러시아와 경쟁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투갈의 에너지 기업인 갈프 에네르지아(Galp Energia)는 이번에 미국에서 포르투갈 1년 소비량의 2%에 해당하는 천연가스를 수입했다. 갈프 에네르지아는 수입된 천연가스를 포르투갈과 인접국인 스페인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 붐(Boom)이 일면서 세계 최대 가스 생산국가로 발돋움한 상황이다. 실제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2010~2014년 사이 43%나 늘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가스 수출이 수입량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 증가와 더불어 유럽연합 역시 에너지 수입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유럽연합의 천연가스 소비량 중 1/3은 러시아에서 공급되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지역 병합 이후 에너지 수입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실제 포르투갈의 갈프 에네르지아는 물론, 프랑스전력공사(EDF), 프랑스 에너지 기업인 엔지(Engie), 영국의 브리티시 가스(British Gas)도 미국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비는 100만 BTU(천연가스 단위) 당 2달러로 유럽 생산비(4.18달러)의 절반에 불과하며, 운송비도 0.5 달러(100만 BTU 당)에 불과한 상황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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