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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성지건설, 그래도 최대주주는 웃는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거래량 100배 이상 급증
소수계좌 집중매수, 세력 의심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해 적자전환한 성지건설이 최근 8거래일 연속 이유없이 폭등하면서 최대주주인 대원과 같은 계열사이자 2대주주인 아이비클럽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거뒀다. 특히 소수 계좌가 절반 이상의 매수에 관여한 정황이 나타나 주가조작 세력 개입 의혹도 일고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성지건설은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 주가가 4000원에서 1만2250원까지 3배 이상 폭등했다. 보통 천 단위에 머물던 거래량도 이 기간 수십만 단위까지 100배 이상 급증했다. 성지건설은 지난 21일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전략적 투자유치와 신사업진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주가 급등에 관한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못했고, 이후에도 주가는 연일 치솟았다.


성지건설은 현재 대원과 아이비클럽이 전체 주식의 80.26%를 보유하고 있고, 소액주주 비율은 19.74%에 불과한 품절주다. 대원과 아이비클럽은 2011년 각각 200억원과 190원씩 투자해 성지건설을 인수했는데 약 5년만에 이들의 지분 평가가치는 총 958억원으로 568억원이 불어났다. 이는 성지건설의 2014년 전체 영업이익(24억원)의 23.6배에 해당된다. 건설업 불황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 줄어들어 급기야 지난해엔 122억원의 손실을 냈음에도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알짜' 기업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런데 지난 21일 성지건설에 소수의 계좌가 주식을 집중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린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 거래소는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이 53.6%에 달하고 상위 3개 계좌의 매수관여율도 10.5%를 넘은 것으로 확인해 성지건설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제2의 코데즈컴바인으로 자주 거론되는 대표적 품절주인 팀스와 천일고속도 지난해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 사유가 발생했다. 거래소가 최근 내놓고 있는 품절주 방지대책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거래소 시감위 관계자는 "확인된 소수 계좌의 경우 특이 사항이 있으면 시감위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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