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하락 등의 여파로 실적악화가 심화됐다. 프리미엄 중심의 제품 전략, 발빠른 생산라인 전환으로 우려했던 적자는 면했다.
27일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5조9892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전분기(-135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업계가 예상했던 것처럼 1분기 적자를 내진 않았지만, 전분기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실적은 악화됐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0.1% 하락했으며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로는 14.7% 줄었다.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대비 34.8% 감소했으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94.7% 줄었다.
LG디스플레이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공급과잉 현상으로 LCD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 업체들이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가격 하락을 계속 부추겼다.
LCD 가격하락 등으로 시장여건이 좋지 않지만, LG디스플레이는 적자를 면하고 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영업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폭이 컸던 30인치 이하의 TV용 패널 비중을 줄이고, 40인치대와 초대형인 60인치 이상의 TV패널 비중을 적극 확대했다. M+, UHD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도 강화했다. 수익성이 낮은 IT제품 비중을 줄이고 TV 비중을 늘리는 등 사업 전분야에 걸쳐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에 따라 1분기 기준 부채비율 77%, 유동비율 153%, 순차입금 비율 15%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2016년 1분기 매출액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이 38%, 태블릿PC 및 노트북PC용 패널이 24%, 모바일용 패널이 23%, 모니터용 패널이 15%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도 M+ 제품 등을 앞세워 대면적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UHD, HDR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016년 2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한자릿수 중반으로 증가하고 판가는 지역별 이벤트와 신제품 출하기 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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