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창 코리아 부사장·영원무역홀딩스 성래은 대표, 강준석 블랙야크 이사 등 핵심사업 맡으며 차세대 리더 행보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스포츠ㆍ아웃도어 업계에서 창업주 자녀들의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회사 전반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가 하면 올해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 경영 시험무대에 올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장남인 윤근창 부사장이 22일 열린 '휠라 이태원 메가 스토어' 오픈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윤 부사장은 부친인 윤 회장과 함께 매장을 둘러보고 '테이프 커팅' 행사에 참여했다. 윤 부사장은 휠라USA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휠라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1975년생으로 카이스트(KAIST)를 졸업한 그는 윤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2007년부터 미국에서 브랜드 핵심 영역인 신발 개발ㆍ소싱 매니저를 시작으로 마케팅 등 실무 중심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CFO와 본부장을 함께 맡았다.
국내에서는 내부 시스템 리뉴얼 작업과 해외시장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정구호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 브랜드를 챙긴다면 윤 부사장은 뒤에서 회사 살림을 맡아 내실을 다지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올해 안으로 선진화 업무 시스템인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
ERP는 기업 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과 구매, 재고 등 경영 활동 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해주며, 기업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정보의 생성과 빠른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전사적 자원 관리시스템이다.
휠라코리아는 2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 부사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 윤 부사장은 소탈하고 격식 없는 모습으로 임직원 사이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원무역의 창업주 성기학 영원무역홀딩스 회장의 차녀 성래은 사장은 지난달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인 영원무역과 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 브랜드를 전개하는 영원아웃도어의 지주회사다. 1978년생인 성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했으며 2007년부터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 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2014년 양사의 전무이사로 승진해 영업과 기획업무를 맡았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의 장남 강준석 글로벌 사업부 이사는 2014년 인수한 미국 아웃도어브랜드 '나우'로 경영 시험대에 오른다. 올 가을 ㆍ겨울 시즌 국내 론칭을 위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최근 '나우' 사업차 강태선 회장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1981년생인 강준석 이사는 입사 6년 만인 지난해 나우 대표로 오르며 초고속 승진했다. 강 이사는 강태선 회장의 1남2녀 중 셋째로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 주립대 졸업후 고려대학교 MBA 과정을 수료했다. 블랙야크에는 2009년 매장 근무부터 시작하며 발을 들여놨다. 이후 내수 영업팀에서 상품기획본부, 소싱팀을 거쳐 2013년 해외 사업부로 이동해 해외시장 개척에 힘써왔다. 그는 아시아, 유럽, 북미 등 해외시장에서의 블랙야크 성장을 이끄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지역은 별도의 상품개발 팀을 운영, 이번 가을시즌 출시를 목표로 작업 중이다. 독일 뮌헨에 단독 매장도 연다는 계획이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당분간 나우를 제외한 국내사업은 강태선 회장이, 해외사업은 강준석 이사가 경영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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