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겹게 먹는다"…식습관 문제삼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한동안 잠잠하다 다시 막말을 쏟아냈다. 공화당 경선 2·3위 주자가 자신을 막기 위해 연대하자 견제를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로드아일랜드 주 제2의 도시인 워릭에서 유세를 갖고 경선 경쟁 주자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식사 예절을 거론하며 "역겹게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식이 기자회견을 할 때 늘 먹고 있다며 "그렇게 역겹게 먹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 사람(케이식)은 팬케이크를 들고 입에 밀어 넣는다. 역겹다"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를 정말 바라는가?"라며 반문했다.
케이식 주지사가 지난 19일 열린 뉴욕 주 경선 유세에서 '음식점 투어' 방식을 채택, 서민 음식을 다소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이 카메라 영상에 잡힌 것을 꼬집은 것이다.
트럼프의 공격에 케이식 캠프 측은 트위터에 "케이식 주지사가 '트럼프 스테이크'를 먹으려고 찾아봤으나, 이제 누구도 그것을 팔지 않았다"며 응수했다.
이날 트럼프가 다시 막말을 시작한 것은 공화당 경선에서 지지율 2위를 달리는 예비후보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케이식 주지사가 전날 자신의 대의원 과반 확보를 저지하기 위해 '반(反) 트럼프 연대'를 구축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는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의 연대를 "자포자기한, 끔찍한 행위"라며 "두 성숙한 정치인이 정치에 입문한 지 10개월도 채 안 된 사람(트럼프)의 후보 지명을 막으려 공모하는 것을 보니 슬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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