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진웅섭 금감원장 "부동산 경기 나빠지면 증권사 건전성도 악화"

시계아이콘01분 16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5일 “부동산 경기 악화, 시장 유동성 경색 등으로 (증권사가 부담한) 채무보증 이행률이 급증하면 증권사의 유동성과 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 원장은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황영기 협회장과 12개 증권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투자 산업 발전 대토론회'에서 "증권사 전체 채무보증의 약 62%인 15조원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매입보장 약정 등과 관련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증권사 전체 채무보증 규모는 24조2000억원이다. 이는 2013년 3월 말보다 13조2000억원 증가한 액수다. 작년 말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도 52.6%로 2013년 3월 말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사의 전통적 수익원이 감소하고 채무 보증이 새 수익원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채무 보증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진 원장은 "다행히 채무보증 이행률 추이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시스템 위험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면서 "금융투자업계 스스로 잠재 위험 요인을 분석해 대응하고 내부 통제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힘을 쏟아 달라"고 주문했다.


진 원장은 증권업계에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 제한을 완화해달라는 요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쏠림 현상'이 여전한 만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정 지수 쏠림 심화는 헤지(위험 회피) 과정에서 가격 변동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증권사의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자의 특성은 고려하지 않고 단기 성과에만 치중해 유사한 구조의 고위험 상품을 양산하는 영업 관행은 불완전 판매로 이어질 소지가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올해 2월 말을 기준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 101조4000억원 가운데 홍콩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ELS의 발행 잔액은 37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36.7%를 차지하고 있다.


진 원장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과 관련해 해당 증권사가 수준 높은 위험 관리 시스템을 갖춰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증권사 대형화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용 공여, 대형 인수합병 참여, 해외 진출 확대 등의 장점이 있지만 시스템 리스크의 확대와 경쟁 제한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며 "대형화를 추진하는 증권사는 수준 높은 위험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수익 추구와 위험 관리 간에 균형을 찾는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비롯해 핀테크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과 관련해 진 원장은 "안정성과 신뢰성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투자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