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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론' 통했던 더민주 원내대표 선출 셈법, 이번에도 똑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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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당대표 '견제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는 당대표 선거가 불확실해짐에 따라 '견제론'이 통하기 어렵게 된 상태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더민주는 5월 둘째 주쯤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4선 그룹에서는 강창일ㆍ설훈ㆍ안민석ㆍ이상민 의원이 3선 그룹에서는 노웅래ㆍ민병두ㆍ변재일ㆍ안규백ㆍ우상호ㆍ우원식ㆍ윤호중ㆍ이춘석ㆍ조정식ㆍ홍영표 의원이 당내외에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군에 자천 타천으로 10여명 이상이 몰리는 까닭은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가 자당 몫 전반기 상임위원장은 물론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총선 결과 더민주가 제1당이 됨에 따라 신임 원내대표가 보이는 정치력 여부에 따라, 해당 원내대표의 정치적 '체급'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더민주 원내대표 선거는 세력균형 논리가 작동했다. 가령 2013년 5월 15일 원내대표 선출 당시에는 강성이자 범주류 였던 전병헌 후보가 선출됐다. 중도 성향이자 비주류였던 김한길 당대표에 대한 견제ㆍ보완의 성격이 컸다. 2014년 5월8일 경선에서도 박영선 후보는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한 견제론을 등에 업고 당선됐다. 지난해 당내 비주류 성향의 이종걸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 역시 앞서 2월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표가 선출된 것과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올해 경선은 특수한 구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추대론이 힘을 받았을 경우에는 강경파 원내대표 선출론이 힘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추대론이 힘을 잃으면서 당대표 구도가 불확실해졌다. 당초 7월쯤으로 예상됐던 전당대회 시기 연기론도 부상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대표와 원내대표간의 역학관계를 바탕으로한 기존 선거구도는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후보간의 합종연횡 등이 보다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회의장단 선거와 상임위원장 인선 등과 연계돼 선거가 진행되는 식이다. 계파의 힘도 주목할 대목이다.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는 시스템 공천 등으로 낙천자가 결정됨에 따라 계파의 영향력이 약화된 상태다. 이 외에도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그동안 원내대표 선출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던 호남 국회의원들이 힘을 내기도 어렵게 됐다. 호남 의석이 3석으로 줄어들게 됨에 따라 전체 선거구도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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