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토트넘, 아직 역전우승 가능성 남아…득점왕은 2위 바디 징계로 유리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훗스퍼의 운명이 해리 케인(23)의 발에 걸렸다.
토트넘은 22일 현재(한국시간) 19승11무4패 승점 68로 1위 레스터 시티(승점 73)를 추격하고 있다. 정규리그는 네 경기가 남았고 산술적으로 역전 우승도 가능하다. 케인이 골을 많이 넣어주면 경쟁은 쉬워진다.
케인은 제이미 바디(29ㆍ레스터 시티)와 득점왕을 다툰다. 올 시즌 스물네 골로 바디(22골)보다 두 골 더 넣어 현재 선두다. 바디는 지난 17일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두 경기 이상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다. 케인에게는 좋은 기회다. 케인이 선두를 지키면 1999~2000시즌 케빈 필립스(43ㆍ30골) 이후 16년 만에 득점왕에 오르는 잉글랜드 선수가 된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75)은 "케인의 경기를 보고 나면 깊은 인상이 남는다. 계속 (맨유에서) 감독을 했다면 영입했을 것"이라고 했다. 장지현 SBS스포츠 해설위원(43)은 "케인의 기량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 토트넘의 우승 경쟁 등이 강한 동기를 만든다. 리그와 대표팀 경험이 쌓이면서 강팀들을 상대할 때도 자신감이 넘친다"고 했다.
잉글랜드 언론은 케인을 앨런 시어러(46)와 비교하기도 한다. 케인이 시어러가 남긴 각종 득점 기록을 깰 것으로 본다. 케인은 정규리그 일흔아홉 경기에서 마흔다섯 골을 넣었다. 같은 나이일 때 시어러는 139경기에 나가 서른아홉 골을 넣었다. 이 속도라면 케인이 시어러의 통산 득점(260골)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케인은 "(시어러의 260골은) 꿈의 기록이다. 나는 가야 할 길이 남아 있지만 시어러를 따르는 데 의미가 있다. 그는 내 축구인생의 우상"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26일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과 홈경기를 한다. 케인은 최근 리그 여섯 경기에서 여덟 골을 넣었다. 골 감각이 살아 있고 오름세다. 그의 골이 터져야 토트넘이 우승경쟁을 할 수 있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웨스트브로미치 수비진은 몸싸움이 강하다. 뒤로 많이 물러서기 때문에 공간도 잘 안 난다. 케인이 요즘 물이 오른 오른발로 중거리 골을 넣을 것 같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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