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나경원, 지역구 의원들과 오찬모임…원유철, 오는 25일 중진 의원들과 만나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이 차기 원내지도부 선출을 열흘 가량 앞두고 물밑 작업으로 분주하다. 나경원·최경환 의원은 22일 같은 지역구 당선자들과 모임을 가졌고, 원유철 원내대표는 다음 주 당내 중진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4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 함께 오찬 회동을 열었다. 그는 서울 지역 최다선 의원이자 심재철 의원과 함께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원내대표 후보 중 한 명이다.
나 의원은 모임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권 민심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당의 쇄신은 당심이 아닌 민심, 특히 서울·수도권의 민심을 중심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차기 당 지도부가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원내대표 선출 관련해 논의가 오갔는지 묻자 "지금 그런 이야기 할 때는 아니다"며 "의원님들과 같이 선거 끝난 이야기를 하자는 취지였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아울러 원유철 원내대표는 오는 25일 당 소속 4선 이상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총선 패배에 따른 위기 타개책을 논의한다. 어제(21일) 새누리당 상임고문과 만난 데 이어 원내대표 후보군에 속하는 4선 중진의원들과 회동을 갖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직 경험이 많은 4선 중진의원들로부터 여러 어려움을 겪었을 때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이 20대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어떻게 반영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것인지 담아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원 원내대표의 행보에는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당내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의도도 숨어있다. 그는 "어제는 상임고문, 다음 주 월요일(25일)은 중진의원들, 26일에는 당선인 워크숍에서 종합적으로 말씀을 듣고, 권한대행을 이양할 차기 원내대표에게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도 활동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총선 참패 후 칩거하며 자숙 모드로 일관했던 최경환 의원은 22일 대구에 위치한 경북도당에서 경북지역 당선자 모임에 참석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친박계에선 홍문종·유기준 의원 등이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한편 일각에선 원내사령탑 자리를 놓고 계파 간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경선 없이 합의 추대한 전례를 따를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국회법 파동'으로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가 물러난 후 계파색이 옅고 수도권 출신인 원유철 원내대표를 합의 추대한 바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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