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코스피 상장기업(12월 결산 법인 기준) 중 지난해 현금 배당을 한 기업은 492개사, 현금 배당액은 1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2014년도 15조1000억원보다 4조원(26%) 증가한 수준이다. 한 종목의 1년 평균 주가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평균 시가배당률이 지난해 1.74%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1.698%)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배당주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배당주의 인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중장기 배당주 대항해시대를 이끄는 첨병은 연기금이다. 국내증시에만 물경 95조원을 투자하고 있고, 주요 상장사의 핵심 대주주로 자리매김 중인 국민연금이 중요하다.
최근 국민연금은 기업배당 활성화에 초점 맞춰 보유주식 의결권 강화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지분 보유기업 주주총회에선 배당 관련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내기 시작했다. 국내증시의 계속된 부진과 단기 액티브 트레이딩 부재를 중장기 배당수익률 제고 통해 만회하겠다는 국민연금 측의 전략적 복안이 깔린 조치로 이해된다.
정부정책 환경 역시 중장기 배당투자 활성화 이끄는 핵심동력이다. 핵심은 기업소득 환류세제와 배당소득 증대세제 두 가지인데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야권의 인식 또한 현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고, 되레 기업소득 환류세제의 경우 허점을 보완해 보다 실질적인 규제책으로 활용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배당주에 우호적인 정책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기적으론 6월 중간배당 시즌을 전후한 기간이 배당주 포트폴리오 진입의 적기이다.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현 시점이 최적의 배당주 매매 타이밍일 것으로 보인다.
세가지 배당투자 아이디어를 주목해야 한다. 첫째, 국민연금 보유비중이 높은 고배당주 투자(SK텔레콤/KT&G/코웨이/대교/대덕전자) 둘째, 주요 연기금 및 기관 투자가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를 통해 추후 배당확대가 예상되는 성숙산업/정책민감 기업군(기아차/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홈쇼핑/삼양사) 셋째, 과소배당으로 국민연금 블랙리스트 반영이 우려되는 기업군의 경우 보수적 견지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