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최근 산불 급증에 대책 마련 나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연일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새 산불의 64%가 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4일 국민안전처와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총 1885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중 3월 583건, 4월 409건, 5월 221건 등 봄철이 전체 산불 발생건수의 절반 이상(64%)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11일 기준으로, 벌써 63건의 산불이 발생해 최근 5년간의 4월 평균인 약 82건의 절반을 넘었다.
산불은 연도 별로 2011년 277건, 2012년 197건, 2013년 296건, 2014년 492건, 2015년 623건 등이 각각 발생했다.
원인 별로는 입산자 실화가 36%로 가장 많았으며, 논·밭두렁 소각(19%), 쓰레기 소각(13%)이 뒤를 이었다.
4월에 발생한 대표적인 산불 사례로는 고성산불과 양양산불이 있는데, 두 경우 모두 산림 소실 등 피해가 막대했다. 고성산불은 2000년 4월7일 쓰레기 소각 중 부주의로 인해 발화된 산불이 같은 달 15일까지 9일 동안 계속되면서 동해안 전 지역으로 번졌다. 이로 인해 여의도 면적의 82배에 해당하는 산림(2만3794ha)이 소실됐고, 17명(2명 사망, 15명 부상)에 이르는 사상자도 발생했다.
양양산불은 2005년 입산자 실화로 발생해 산림 973ha(여의도 면적의 약 3.4배)가 소실되었고, 무엇보다도 천년 고찰인 낙산사(당시 유형문화재 제35호)가 전소됐고 낙산사 동종(銅鐘)(당시 보물 제479호)도 함께 소실되고 말았다.
이처럼 매년 산불로 인해 여의도의 면적의 1.4배에 해당하는 산림이(396ha) 잿더미로 변하고, 사망자 수도 평균 7명에 이르고 있다. 연간 산불 사망자 수는 2011년 6명, 2012년 6명, 2013년 5명, 2014년 12명, 2015년 4명 등이 발생했다.
김광용 안전처 안전기획과장은 “산불 발생원인은 입산자의 부주의가 대부분으로 산에서 반드시 금연해야 하고, 입산할 때에는 성냥이나 라이터를 아예 가지고 가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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