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수습기자] 20대 총선이 치러지는 13일, 오전 흐리고 비가 오던 날씨가 정오부터 개면서 투표율도 덩달아 올랐다.
오후 2시30분께 격전지로 꼽히는 마포을 서교동 제4투표소(서교동 주민센터)에는 5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투표를 하기위해 줄 서 있었다. 서교동 제4투표소 투표사무원은 "오전 11시쯤부터 붐비기 시작해 3시간가량 계속 지연되고 있다"며 "투표소 직원들 모두 점심도 못 먹은 채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사무원은 "지금은 그래도 줄 서서 기다리는 인원이 좀 줄어 이 정도"라고 덧붙였다.
마포을 서교동 제4투표소는 오전 6시에 투표소 개관 후 오후 2시30분까지 총 1570명이 투표했다. 사전투표일에 미리 투표를 한 550여명의 유권자까지 포함하면 서교동 제4투표소의 전체 선거인 중 절반가량이 투표를 마친 셈이다.
32개월 된 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주부 박 모(32)씨는 "점심 때 쯤 돼서 날씨가 맑아져 아이와 함께 나왔다"며 "아이가 '선거와 투표의 차이점이 뭐냐'고 물어 난감했지만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투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마포을 합정동 제4투표소(성산중학교) 역시 오후가 되자 투표율이 높아져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오후 3시30분께 합정동 제4투표소는 이미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이 투표를 마친 상태였다. 합정동 제4투표소 투표사무원은 "사전투표일에 합정동 선거인수의 10%에 해당하는 323명이 투표를 마쳤고, 나머지 2893명 중 지금까지 1370여명의 유권자가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날이 개기 시작하면서 붐비기 시작했다"며 "국회의원 선거보다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대통령 선거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다른 어느 선거 때보다 참여율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합정동 제4투표소의 투표참관인은 "이 동네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다 보니 아무래도 20~30대 젊은층의 투표율이 눈에 띄게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 20대 총선이 치러지는 13일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은 53.5%로 지난 19대 총선에 비해 9.8% 포인트 높다. 같은 시각 서울의 투표율은 54.5% 전국 투표율을 웃도는 수치다.
권재희 수습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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