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수습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전국적으로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먼저 투표권을 행사한 20대 유권자들이 아직 투표하지 않은 또래들에게 투표 독려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날 정오께 서울 신용산초등학교 투표소에서 만난 대학 새내기 김윤정(21)씨는 "투표를 통해 처음으로 정치에 참여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한 장의 투표용지는 가볍지만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하니 또래들이 투표에 더 관심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씨는 꼭 투표하자고 약속했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학교로 향했다.
역시 생애 첫 투표에 나선 원정문(21)씨는 “‘무관심은 독재를 동조하는 것이다’는 글을 읽고 꼭 투표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20대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원씨는 투표 인증을 하면 학기말에 가산점을 주기로 한 교수님이 있어 자신의 손등에 기표 도장을 찍었다.
또 휴학하고 군입대를 준비 중인 박광용(23)씨는 “우리나라 젊은 남자들에게 지금 군대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데 정치권이 군대를 좋은 방향으로 바꿔 줄 수 있다. 군대 내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꼭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용산초교 바로 앞 용강중학교 투표소에서 만난 직장인 김서연(26)씨도 “잠깐 짬 내서 공보물 읽고, 집 앞에 있는 투표소에 나오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정치가 우리에게 끼칠 영향력을 생각하면 이정도 시간과 비용은 투자할 만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투표 마감시간까지 앞으로 4시간여가 남았다. 오후 1시50분 현재 전국 투표율은 40.1%다. 20대 유권자들의 최종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 주목된다.
김민영 수습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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