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브라질 하원 탄핵특별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견서를 찬성 38대 반대 27로 채택했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하원 전체회의에서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찬성할 경우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게 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분식회계로 국가재정을 흑자로 꾸며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이 상원 표결에 부쳐져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할 경우 탄핵안이 최종 가결된다.
만약 상원에서도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될 경우, 호세프는 최대 180일간 탄핵재판을 받는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직을 맡아 호세프 대통령의 빈자리를 메우게 되며, 그녀가 최종 탄핵될 경우에는 나머지 임기도 그가 맡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테메르 부통령 역시 탄핵 위기에 놓여 있어 향후 정국이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다.
호세프 반대파 여론이 득세하는 상파울로에는 이날 주민들이 부부젤라를 불고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려 탄핵 투표에 찬성하는 뜻을 밝혔다. 반면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는 수천 명의 지지자가 탄핵의견서 채택이 쿠데타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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