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광주=유제훈 기자] 광주를 방문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9일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제3당론에 대해 전제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다당제, 연정, 연합정치 등을 하려면 제1당이 과반을 넘지 않아야 하는데 국민의당은 제1당인 새누리당을 오히려 강화시켜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무등산 문빈정사 인근 풀밭에서 등산객, 시민들과 만나 '광주 시민과의 열린만남'에서 이같은 생각을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안 대표가 지속적으로 3당구도 말하면서 국민의당은 건전한 제3당의 길 가겠다고 한다. 그동안 양당구도 속에서 정치가 희망을 드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에 대한 3당구도나 다당제 말씀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는 간다"면서도 "다당제 또는 3당 구도의 전제는 제1당이 과반수 당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제1당이 과반수가 되지 않아야 2, 3당이 연합을 하든 또는 연정을 하든 연합정치가 가능하면서 어느 한 당이 독선하고 말하자면 불통하고 그렇게 정치폭정하는 것을 막는 것이 대전제인데 지금 현실은 국민의당 접근법은 오히려 제1당을 강화시켜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안 대표의 제3당 추진 방식은) 제1당의 의석을 늘려주는 구도이고 제1야당은 더 줄어들고 제2야당은 군소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결국) 양당구도를 깨고 1당구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일본의 자민당처럼 새누리당이 장기집권하는 한 국민의 고통이 언제까지 더 계속될지 알 수 없다"며 "잃어버린 8년이 8년에 그치지 않고 12, 16, 20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문 전 대표는 "지금 국민의당은 현실적으로 호남 바깥에서는 안철수 1분 외에는 당선될 사람이 한분도 없다"며 "호남이 바라는 것이 호남 내에서 지지받는 것이 아니라면 호남이 밀어주면 그 힘을 바탕으로 정권을 바꿔야 하는것 아니겠냐. 호남 밖에서 의석 하나밖에 없는데 어떻게 정권교체 중심 역할을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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