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이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레토르트 식품군은 HMR 신제품 효과로 연초 출하량 견고
유제품 전반적으로 낮은 베이스 형성하고 있으며 백색시유·분유 중심으로 한 반등세 주목
제과·빙과 오랜기간 역성장 추세에도 불구, 녹록치 않은 내수시장에서 연초 출하량 고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내수 시장 회복이 더딘 가운데 음식료 중 레토르트 식품 시장 성장이 크게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년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유통채널 식품 매출을 견인했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음식료 주요 품목별 내수출하량이 연초 이후 혼조세를 시현 중"이라며 "전반적인 내수시장 트렌드가 녹록지 않은 것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가 임계점을 넘어서며 소비성향이 72% 수준까지 하향 조정된 영향"이라고 전제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유통채널 내에서 음식료 품목군은 비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한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필수소비재 매출의 견고성과 더불어 가정간편식(HMR)을 필두로 한 레토르트 약진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월 기준 대형마트 비식품 매출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6.1%인데 비해 음식료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4.7%로 가장 견조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채널에서도 비식품은 전년동기 1.3%, 음식료 품목군은 2.7%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 채널 전반적으로 식품부문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레토르트 약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연초 이후 누적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9%로 이는 전년 담배가격 인상 영향으로 낮은 기저를 형성했던 커피음료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조 연구원은 "레토르트는 지난 12개월동안 두 차례를 제외하고 높은 한자릿수 이상의 견고한 성장세를 지켜줬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전체 가구수 중 4분의1을 점하게 된 1인가구의 영향력은 여전하며 올해 HMR 라인업은 본격적인 론칭 재개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최근 2년간 레토르트 신제품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CJ제일제당은 올해에도 HMR 라인업 추가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비용을 기집행했으며 가공식품부문 내신제품군 기여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반면 유제품군은 제과ㆍ빙과류와 더불어 전년 가장 부진한 성장세를 보였다. 원유 공급과잉 이슈와 더불어 유업계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백색시유와 분유의 연초이후 성장률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3.4%, 12.9%로 부진을 지속 중인 여타 음식료 품목군과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제과ㆍ빙과류는 -2.0%, -5.1%로 역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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