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장기 불황 계속되자 새로운 활로 모색 차원
대표제품 홍보로 젊은 소비층 잡고 매출로 늘려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식품업계가 테마형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해 고객과 직접 소통할 채널이 없는 제조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는 소비자에게 익숙한 대표 제품을 모티브로 한 테마형 매장을 통해 잠재 소비층인 20대 이하 젊은 세대에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외식업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모색하는 테스트베드로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동서식품은 6일 서울 성수동에 7000여 권의 책이 갖춰져 있는 팝업 북카페 '모카책방'을 오픈했다. 모카책방은 소비자들에게 커피 향기와 어울리는 '책방'이라는 공간을 제공,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실 때 느낄 수 있는 여유와 행복을 전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트렌디한 감성으로 '맥심 모카골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체험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다.
빙그레는 지난달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 스토어인 '옐로우카페'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지하 2층에 열어 인기를 끌고 있다. 옐로우카페는 빙그레에서 처음 운영하는 테마형 카페로 내국인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기획됐다.
중국에서 바나나맛우유가 인기를 끌자 이를 직접 마시고 악세사리를 구경하는 등 체험형 테마 카페로 운영해 제품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시티아울렛에 입점해있는 14개 카페 매장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중이며 바나나맛우유 형태의 열쇠고리는 초도물량 5000개가 열흘만에 완판됐다.
이후 열쇠고리의 1일 판매 갯수와 1인당 구매갯수를 5개로 제한하고 있지만 오픈 한시간만에 제한 판매갯구 100개가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젊은층과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대문에 자리를 정했다. 옐로우카페는 바나나맛 우유를 재료로 한 라떼, 셰이크, 소프트아이스크림, 푸딩 등 음료와 디저트류를 판매하고 바나나맛 우유를 형상화한 기념품과 액세서리도 선보인다.
해태제과는 디저트 카페 '해태로'를 오픈했다. 지난해 12월 홍대에 1호점, 지난 3월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2호점을 냈다. 해태로에서는 허니버터칩, 홈런볼 등 해태제과의 인기 제품을 수제로 만들어 선보이고 각종 디저트류도 함께 판매한다.
해태제과는 현재로서는 직영으로 운영하고 추가 출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신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상장 작업이 완료된 후 사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커피전문점 폴바셋에서 상하목장 밀크 아이스크림을 전 매장으로 확대 판매하며 품질 높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확인해 오픈한 '상하목장 아이스크림'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1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상하목장 브랜드가 추구하는 청정함과 높은 품질, 철저한 위생을 필두로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한 브랜드 및 매장 운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업체들이 자체 판매 매장으로 소비자와의 접접을 넓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매출 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입소문 등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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