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기아자동차와 한국GM의 경차 1위 경쟁이 불붙고 있다. 1위를 뺏기면 즉각 화끈한 할인 공세로 맞불을 놓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4월 경차대전은 기아차 모닝의 공성과 한국GM 스파크의 수성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아차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1위 탈환에 나섰다. 이달 중 모닝을 구입할 경우 100만원 할인과 저금리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더해 70만원 추가 할인과 최신형 무풍 에어컨(200여만원 상당)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100만원 기본할인은 전월보다 20만원 확대된 것으로 모닝 출시 이래 최대 규모의 혜택이다.
저금리 할부 선택 시 할부기간에 따라 1.5%(36개월 이내), 2.5%(48개월), 3.5%(60개월)의 저금리 혜택에 70만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모닝 가솔린 디럭스 모델(1250만원·A/T 기준) 구매 시 4.9% 정상금리를 이용한 경우와 비교해 약 59만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저금리 선택 시 적용되는 70만원 할인과 더해져 고객은 총 129만원 상당의 혜택을 보게 된다(선수율 15%·36개월 할부 기준).
기아차는 이와 함께 '모닝 캐쉬백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행한다. 12·24·36개월 오토할부를 이용하는 고객들에 한해 할부 종료 후 1년 이내에 기아차 재구매 시 100만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100만원 즉시할인에 기아차 재구매 혜택인 100만원 캐시백을 더하면 4월 고객들은 최대 200만원에 이르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에어컨 경품도 선택할 수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김치냉장고 경품에 이어 최신형 무풍 에어컨을 증정한다.
기아차는 이를 통해 스파크에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아오겠다는 복안이다. 모닝은 지난 1월 5209대를 팔아 4285대를 기록한 스파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월과 3월에는 스파크에 1위를 내줬다. 스파크는 2월 5852대를 판매해 5727대를 기록한 모닝을 제치고 반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이어 3월에는 9175대를 판매해 모닝(7215대)과의 격차를 큰 폭으로 벌렸다. 스파크의 3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87.7% 증가한 것인데 이는 회사 출범 이후 월 기준 최대 판매량이다. 또한 한국GM의 단일 차종 판매 기록으로도 역대 최대치다.
양사 간 경쟁은 지난해 8월 신형 스파크가 출시 첫달에 모닝을 33대 차이로 누르고 경차 1위에 오르면서 본격화됐다. 스파크로서는 7년8개월 만의 1위 탈환이다. 1위를 뺏긴 모닝은 즉시 반격에 나섰다. 그 다음 달인 9월에는 기본 할인 56만원에 귀향비 30만원을 합쳐 총 86만원을 할인해 줬다. 이 같은 할인 공세에 모닝은 한 달 만에 경차 1위에 복귀했고 승기를 굳히기 위해 10월에는 삼성 지펠 아삭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를 증정하는 이벤트와 '모닝 빅5 특별 구매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모닝 빅5 특별 구매 프로그램은 10월 모닝 출고자를 대상으로 10년 자동차세 80만원 지원, 1-2-3 초저금리, 1000원의 행복 프로그램, 하루 커피 한 잔 프로그램, 모닝 개인리스 프로그램 중에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1월에도 모닝 연말 특별 구매 프로그램을 실시, 10년 자동차세 80만원을 지원하고 김치냉장고를 증정하는 등 할인 혜택을 지속했다.
스파크도 1위 탈환을 위해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다. 2월 한국GM은 스파크 구입 시 생산일자별로 6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의 현금 할인 또는 최대 36개월 전액 무이자 할부와 1.9% 초저리 할부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이달에도 100만원의 현금 할인 또는 50개월 1% 할부 프로그램을 지난달에 이어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티즈 CVT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스파크를 재구매할 경우 72개월 1% 할부라는 파격적인 구입 조건을 내걸었다.
모닝과 스파크의 치열한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닝이 올해 하반기에 후속 모델 출시를 앞둔 상태로 대기 수요가 점차 늘면서 당분간 스파크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모닝이 파격적인 할인 공세에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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