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광고기획사 뒷돈 등산복업체 前임원 구속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검찰이 광고기획사로부터 일감 수주 대가로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유명 등산복업체 전직 임원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7일 유명 등산복업체 M사 박모 전 상무(50)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석우)는 지난 5일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광고 수주 관련 청탁과 함께 광고기획사 J사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J사는 협력업체 등을 동원해 거액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일감 수주나 광고주 확보를 위해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이 포착돼 지난달 전·현직 대표가 구속기소됐다.

마찬가지 혐의로 박씨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양돈단체 전 사무국장 고모(57)씨는 하루 늦게 출석을 요청해 8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전속 사진사로 일한 박모(52)씨, 지난해 모 카드사 간부로 합류한 홍보업계 종사자 이모(46)씨 등도 수사선상에 올려두고 있다.

검찰은 KT&G 전·현직 경영진과 협력업체들 사이의 검은돈을 쫓다가 광고업계 유착 정황을 포착했다. 전임 민영진 사장(58)은 협력업체 등으로부터 1억7900만원 상당 금품을 받고,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 진행 중이다.

백복인 현 사장(51)은 J사 등으로부터 5500만원을 챙기고 2013년 민 전 사장에 대한 경찰 수사 당시 중요 참고인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배임수재, 증인도피)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구속 수사할 필요성은 인정되지 않는다며 1일 이를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