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3 콘테스트 4번홀서 '백투백 에이스', 플레이어 최고령 홀인원, 워커 8언더파 우승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백 투 백 에이스(back to back ace)."
저스틴 토마스와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가 마스터스(총상금 1000만 달러) '파3 콘테스트(Par-3 Contest)'에서 연속 홀인원을 터뜨렸다.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인근 파3홀로 구성된 9홀 코스 4번홀(파3ㆍ130야드)에서다. 매년 본 대회 개막 하루 전 열리는 전통적인 이벤트다.
토마스의 티 샷이 먼저 그린 내리막 경사에 떨어진 뒤 5m 정도를 굴러 홀로 빨려 들어갔고, 이어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선 파울러의 샷이 연거푸 홀인됐다. 토마스는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파울러는 "홀 안에 2개의 공이 있었다"고 환호했다. 동반플레이를 펼친 조던 스피스(미국)는 "3연속 홀인원은 힘들었다"며 "오늘은 지켜보는 것만으로 짜릿했다"고 했다.
토마스가 바로 2014년 웹닷컴투어를 통해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한 루키다.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마스터스는 첫 출전이다. 파울러는 세계랭킹 5위의 월드스타다. 2012년 첫 승을 거둔 이후 주춤하다가 지난해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와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우승으로 '과대평가 선수'라는 불명예를 씻어냈다.
올해 80세의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는 7번홀에서 홀인원을 작성해 '파3 콘테스트' 역사상 최고령 홀인원을 작성했다. 역대 최다인 9명(종전 5명)이 '홀인원 잔치'를 벌였다. 지미 워커(미국)가 코스레코드인 8언더파 19타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서게 됐다. "우승자는 본 대회에서 우승할 수 없다"는 징크스 때문이다. 1960년부터 시작된 이벤트 우승자의 최고성적은 1990년 레이먼드 플로이드와 1993년 칩 벡(이상 미국)의 준우승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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