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4월은 1분기 실적 시즌이다.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코스피 순이익 기준 23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낮으며, 외국인 수급이나 환율 등을 감안하면 지수의 상단과 하단은 저항과 지지 요인이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4월 주식시장은 강보합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월 평균치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4월은 밸류에이션에 부합하는 실적이 필요한 시점으로 최근 2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는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대형주의 양호한 실적 흐름이 연결된다면 밸류에이션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물론 환율에 대한 수혜 및 원가절감 효과 단절 구간과 미국 FOMC로 야기되는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구간에 대한 고민도 상존한다. 투자 전략으로는 시장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어 상황에 맞는 스타일 바벨 전략을 제시한다. 4월 포트폴리오 종목으로는 KT, 현대산업, 현대제철, 롯데케미칼, LG생활건강, 현대백화점, CJ오쇼핑, 이노션, LG하우시스, 동국제약, KT&G, 한국전력 총 12종목을 Top-Picks로 선정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보통 PER은 각 업종의 성장성 및 업황 흐름 등을 반영한다. 다만 현재와 같은 저성장 국면에서의 PER은 중요한 추가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 저성장 국면, 즉 이익 측면의 움직임이 둔화된 상황에는 오히려 센티먼트 등의 지표와 PER의 연동성이 커진다. 종목별 PER은 당시 센티먼트가 반영된다는 것이다.
이익개선 종목의 숫자, 즉 당시 시기에 차익실현 후 ‘대안’의 정도가 PER에 반영된다. 실적개선 종목이 많다면 차익실현을 서둘러하고 그 ‘대안’으로 갈아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소수의 실적개선 종목에 계속 머물러 Premium이 꾸준히 반영될 것이다.
결국 실적이 주가 프리미엄을 만든다는 것, 단 모니터링 해야 할 사항도 있다. 현재 실적개선 종목은 역사적으로 큰 프리미엄이 반영되는 상황이다. FQ(현시점에서 추정 첫 분기) 실적을 상향하는 리포트의 숫자(1개월 기준)는 114개로 2008년~현재 평균 323개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최고 755개, 최저 81개). 이는 정도와 무관하게 컨센서스가 높아지는 종목의 PER이 높아졌다고 해도 비싸게 보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된다.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는 필자도 항상 고민이 많다.
다만 먼저 움직이지 말자는 저성장 국면의 교훈이 생겼다. 수급이 바뀌고 시장성향이 바뀌기 시작한다면 그 때가서 판단하면 된다. 현재는 여전히 컨센서스가 주가를 선행하는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순이익Q 팩터 롱-숏 수익률 1주 +1.0%, 2주 +3.2%). 장세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기관 수급은 실적 개선의 핵심인 정유·화학의 ‘대안’ 격이 될 수 있는 삼성전자·POSCO 조합, 제약·화장품에 Great Rotation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사실 퀀트 전략을 ‘업종(섹터)’ 기반으로 언급하면 상당히 불편한 측면이 있다. 어떤 업종이든 실적이 개선되는 시그널이 보인다면 이익 개선 대상으로 포함하려는 ‘팩터’ 기반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곽병열 연구원은 2분기 예상 코스피 밴드로 1920~2150을 제시하며 2분기 강세를 전망했다.
강세를 점친 이유로 첫째, 글로벌 부양기조는 가장 선행적인 ECB 정책패키지를 시작으로 2분기 중 주요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 G20 재무장관 회의, 중국 지준율 50bp 인하, ECB 정책패키지, 3월 FOMC의 Dovish 강화 등 사실상 지난해 ECB 양적완화 결정 전후와 유사한 정책·유동성 장세가 재현되는 것으로 해석한다.
둘째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적어도 2분기에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ECB 정책패키지 등 주요국의 부양사이클 등 글로벌 요인에 대한 고려와 양호하지만 핫하지는 않은 미국의 고용수준(특히 시간당임금)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면서 4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연방기준금리 선물로 추정)은 사실상 제로이며, 6월 역시 9.9% 수준으로 올해 기준 금리인상은 하반기가 유력한 상황으로 전망한다.
셋째, 중국 양회 이후 정책불확실성 해소를 바탕으로 경기친화적인 정책과 이에 따른 경기연착륙이 2분기 중에는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2011년 이후
넷째, 국내 역시 총선 전후 경기친화적인 정책스탠스(기준금리 인하 등)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정책공조에 일정부분 순응할 것으로 판단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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