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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뜯어보기]싼맛에 샀더니 조임·뭉침도 없이 좋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신상 뜯어보기]싼맛에 샀더니 조임·뭉침도 없이 좋네 (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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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브랜드 '더 경제적인 팬티형 아기기저귀'
찍찍이 없어 갈아줄땐 다소 불편

[신상 뜯어보기]싼맛에 샀더니 조임·뭉침도 없이 좋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아들이 29개월에 접어들었다. 말이 빠른 편이라 대화가 술술되고, 뭐가 먹고 싶은지, 어디가 불편한지 제 입으로 말하는걸 보니 다 키웠다 싶다. 그러나 한 가지, 아직 어리다는 걸 실감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기저귀 문제다.


빠른 아이들은 25~26개월이면 기저귀를 떼는 데 우리집 아이는 아직이다. "우리 이쁜아기"하고 뽀뽀라도 할라치면 "나 아기 아니야, 오빠야"하며 잘난체하는 녀석인데, 아직 대소변은 가리지 못한다. 별로 의지가 없으시다. 아이가 기저귀를 일찍 떼어 줬으면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외출할 때 짐을 줄이고 싶은 게 첫째, 기저귀 값 좀 덜 들었으면 하는게 둘째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유통업계의 기저귀 가격경쟁은 희소식이었다. 이제 14㎏ 정도인 아들은 개당 400원 안팎의 대형 기저귀를 쓴다. 하루에 8개 내외로 하루도 빠짐없이 쓰니 한 달에 기저귀 값만 9만원 정도가 든다. 몇백원이라도 낮춰주는 게 어딘지. 노브랜드의 '더 경제적인 팬티형 아기기저귀'를 처음 사용하게 된 것은 한 달여 전의 일이다.


기저귀가 떨어지기 직전 장을 보러 간 이마트에서 생각없이 한 팩을 집어 들었다. 본능적으로 가격표부터 확인했다. 32매(특대형)들이에 8900원. 개당 279원이다. 평소 쓰던 하기스매직팬티 5단계는 개당 380원정도. 눈 튀어나오는 가격차이다.


속는 셈 치고 한번 써보자 싶어 카트에 담았다.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서 기저귀부터 꺼내들었다. 박력있게 패키지를 찢어버리고(잘 안뜯긴다) 기저귀를 꺼내 아이 살과 닿는 부분을 손으로 만져봤다.


저가형에서 나타나는 조임이나 뭉침이 없는지가 관건. 가격 대비 만족스러웠다. 기존에 쓰던 것보다 보들거리고, 특히 밴드부분이 부드러웠다. 착용했을 때의 모양새는 뭐랄까. 사이즈가 큰 옷? 딱 맞게 달라붙기보다는 아래로 축 쳐져 영 불편해보였다.


그렇지만 아들 녀석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눈치. 그럼 된거다. 기저귀 차고 런웨이를 걸을 것도 아니고. 소변을 한 두 번 봤을 때 특별히 문제도 없었다. 다른 기저귀에서 경험해본 불쾌한 냄새도 나지 않았고, 뭉침도 덜했다. 한 팩을 다 쓰는 동안 대소변이 샌 일도 없다. 기저귀를 갈아줄 때의 불편함은 다소 아쉽다.


저가형이므로 벨크로(찍찍이)가 없는 것 까지는 이해하지만 옆 라인이 잘 뜯어지지 않는다. 힘을 잔뜩 줘 잡아 뜯어야한다. 아이 엉덩이에 의도치 않은 고무줄 맴매를 하게 될까 우려스러울 정도. 같은 이유로 밤에는 쓰지 않는 게 좋다. 기저귀 패키지에도 주간용이라고 써 있다. 기저귀 갈다가 겨우 재운 애 잠 다 깬다.


다 쓴 기저귀를 동그랗고 예쁘게 말아서 버리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그 중 1인) 그런 희열은 기대하지 말자. 기저귀 뒷면에 붙은 테이프로 대충 싸서 버려야한다.


요새 아들은 열심히 배변학습 중이다. 그러나 고지는 아직 멀다. "쉬~"를 외치길래 전광석화처럼 달려 변기를 대령하면 "안 마려워" 하고 웃어제낀다. 하루에 열댓번은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놀이로 여기는 모양이다. 하지만 아들아, 더 기다려줄게. 네가 싸면 언제까지 싸겠니. 초등학교 입학하기전엔 알아서 가리겠지. 대신 야근하고 회식하느라 평소에 많이 못 놀아줘도, 너무 원망 하지마. 네 기저귀 값 벌러 나가는거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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