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과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이 잇달아 멕시코 공장을 점검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가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부품 수급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기 위해서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가동하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의 생산 공장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사장과 윤 사장은 최근 차례로 멕시코 기아차 사업부지 내 자사 생산 공장을 각각 방문했다. 정 사장과 윤 사장은 지금까지 진행한 테스트 생산 과정을 점검하고 인력 채용 상황도 체크했다. 현대위아는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보다 먼저 가동에 들어가는 것으로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모듈을 맡는 현대모비스와 완성차를 다루는 기아차와 달리 엔진 등 세부 부품을 만드는 현대위아는 생산량이 미리 준비해놔야 하기 때문이다. 가동 예정일은 이르면 다음주로 이번 출장에서 윤 사장은 안정적인 부품 생산을 당부했다.
현대모비스는 기아차의 생산 일정에 맞춰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2월 중순부터 시작한 테스트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부품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은 이번 출장에서 이같은 일정을 점검하는 한편 품질 확보에 주력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과 윤 사장은 멕시코 공장 가동을 계기로 글로벌 수익 구조가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회사 공급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북남미 일대 판매처까지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현대모비스는 멕시코 공장에서 섀시, 운전석, 전면부 전자모듈 등 3대 핵심 모듈과 함께 램프를 생산하게 된다. 특히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지는 자동차 램프는 운송 중 파손이 쉬운 부품으로 현지 생산을 통해 품질 강화가 더욱 유리해졌다.
현대위아는 엔진과 등속조인트 관련 부품을 생산해 기아차에 공급한다. 주요 품목은 가솔린 감마와 누우엔진으로 연간 생산 30만대가 목표다. 엔진과 변속기를 연결하는 등속조인트는 연 20만대 생산이 목표다. 대부분이 중소형차에 공급될 예정으로 현대위아 내부에서는 멕시코 공장이 풀가동에 들어갈 경우 6000억원의 매출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수는 기아차와 멕시코 주 정부와의 재협상이다. 멕시코 주 정부는 당초 기아차에 약속했던 공장 인프라 구축과 세금 감면 혜택 등에 대해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는 준공식 일정 등 약간의 일정 변경은 불가피하지만 5월 양산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가 내부적으로 잠정 확정한 멕시코 공장 가동은 5월15일이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연간 30만대 생산력을 갖췄다. 미국 조지아 공장 이후 기아차가 6년만에 세운 생산기지로 멕시코는 중국과 슬로바키아, 미국에 이어 공장을 세운 네 번째 국가가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차의 성공적인 멕시코 시장 공략은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멕시코에 진출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모두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현지 맞춤형 차량 개발, 창의적인 판매ㆍ마케팅 전략 수립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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