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국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6일 만에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범타로 물러났다.
김현수는 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교체로 들어갔다. 7-7로 맞선 9회초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우완 불펜 댈리오 히노호사의 시속 138㎞ 슬라이더를 잡아당겼으나 1루 땅볼에 그쳤다. 필라델피아 1루수 에마뉘엘 버리스는 공을 잡은 뒤 2루로 송구해 선행주자를 잡았고, 김현수는 1루에 도달했으나 범타로 기록됐다. 김현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182에서 0.178(45타수 8안타)로 더 떨어졌다.
김현수가 실전에 나서기는 지난달 2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한 타석에 선 뒤 6일 만이다. 볼티모어는 8-7로 이겼다.
김현수는 4일 확정되는 개막 로스터(25명) 진입을 놓고 입지가 불안하다. 벅 쇼월터 감독과 구단은 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김현수는 계약 조건에 명시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다. 볼티모어로서는 김현수를 개막 로스터에 넣거나, 계약사항인 2년 700만 달러의 연봉을 내주고 방출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볼티모어는 지역매체 'MASN'은 "볼티모어가 김현수의 첫해 연봉인 280만 달러는 감수할 수 있다. 첫해에는 김현수가 미국 무대에 적응하길 기다리면서 시즌이 끝난 뒤 한국 구단과 협상하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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