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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우생순' 우선희, 엄마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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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2년 만에 작년 11월 첫 딸 출산
리우 올림픽 대비 해병대캠프 입소
대표팀 후배·딸 위해 메달 목표 구슬땀

'마지막 우생순' 우선희, 엄마의 이름으로 우선희(38)가 지난 30일 경상북도 포항 해병대캠프에서 여자핸드볼 대표팀과 함께 수중 훈련을 받고 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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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우선희(38ㆍ삼척시청)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리우올림픽(8월 6~22일)에 나간다.

우선희는 이번 대회까지 올림픽이 세 번째다. 2004년 아테네(2위), 2012년 런던 대회(4위)에서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했다. 리우 대회를 맞는 각오는 전과 다르다. 결혼한 지 12년 만인 지난 11월 첫 딸(전초아)을 낳았다. 우선희는 이제 국가대표 선수이기 이전에 엄마의 힘으로 메달에 도전한다.


우선희는 "지금 시댁에서 초아를 봐주신다. 영상통화와 사진으로 만나고 있고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가서 얼굴을 본다. 옹알옹알하는 모습이 매일 아른거린다. 꼭 메달을 따서 선물해주려 한다"고 했다.

우선희는 대표팀과 함께 28일부터 경상북도 포항에서 해병대 훈련을 받고 있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은 22일 올림픽에 나갈 선수 스물네 명을 소집하고 해병대 훈련(28일~4월 1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올림픽 대비에 들어갔다. 해병대 훈련은 강도 높은 체력, 스피드 훈련에 앞서 정신 무장을 하기 위해 선택했다.


우선희도 구슬땀을 흘리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오영란 골키퍼(44ㆍ인천시청)와 함께 마지막 남은 우생순 멤버, 고참 언니로 팀의 중심도 잡는다. 이번 해병대 캠프에서는 분대장으로도 맹활약 중이다.


우선희는 "해병대에서 다들 힘들어하면서도 단합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어려운 과제들을 같이 수행하면서 동지애와 단결력이 샘솟는 것 같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임영철 대표팀 감독(57)은 우선희의 합류로 어깨가 든든하다. 처음에는 우선희의 리우행이 불확실했다. 우선희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9월 19일~10월 4일)에서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 후 대표팀을 떠나 있었다. 가정에 충실했고, 2015시즌에는 소속팀 삼척시청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하지만 2016시즌 정규리그가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우선희는 1월 출산 후 코트에 복귀해 20대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열 경기에서 스물여섯 골을 넣었다. 2월 14일 삼척체육관에서 열린 경남개발공사와의 경기에서 다섯 골을 넣은 뒤 몸 상태는 더욱 좋아졌다. 삼척시청은 우선희 덕에 리그 선두(9승 3무 1패 승점 21)를 달렸다.


임영철 감독은 "우선희는 체력이 20대 선수 못지않다. 내가 보기에는 앞으로도 더 잘 뛸 수 있다. 우선희가 좀 더 뛰어야 후배들이 영향을 받아서 제2의, 제3의 우선희도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우선희는 대표팀 후배들과 제2의 우생순을 찍고 싶다. 대표팀은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우선희 등 고참 선수들과 류은희(26ㆍ인천시청), 권한나(27ㆍ서울시청) 등 20대 선수들 사이 신구조화가 잘 됐다. 강력한 유럽 핸드볼을 넘어야 하는 대표팀의 무기다. 우선희는 후배들을 돕고 이끌면서 올림픽에서 마지막 추억을 남기고 싶다.


우선희는 "2020년 도쿄올림픽은 어려울 것이다. 대표팀에 자리를 채우려고 온 것이 아니라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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