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패스트푸드 체인 업체 맥도널드가 일본보다 중국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맥도널드는 향후 5년 내 중국시장에 매장 1300개를 더 열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내 맥도널드 매장은 2200개. 현재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 시장인데 5년 내 중국을 2위로 올리겠다는 목표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지만 우리는 중국의 인구력과 도시화율에 베팅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최소 250개 매장을 열고 가맹점 비중을 30%로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맥도널드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직영점을 운영했으나 비용 절감 차원에서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WSJ는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이 '건강'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패스트푸드의 인기가 사그라질 수 있다고 봤다. 로컬 업체의 추격을 따돌리는 것도 하나의 숙제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중국 소비자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서양 패스트푸드를 먹는다'는 응답률은 전체의 51%로, 2012년 실시한 동일한 조사 결과(67%)보다 낮아졌다.
맥도널드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올해 중국 매장에 건강 메뉴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스터브룩은 "애플슬라이스나 잡곡머핀 등 신 메뉴를 내놓을 것"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먹거리라는 신뢰를 심어주면 분명히 매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식음료·의류 업체는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인 반면 자동차나 명품은 정반대다. 스타벅스는 향후 5년 동안 중국 매장을 500개, 아디다스 AG는 3000개 늘릴 예정이다. 그에 반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현대차, 마즈다 등은 2월 중국 판매량이 모두 급감하는 등 실적이 고꾸라지고 있으며 휴고 보스, 보테가 베네타 등 명품 브랜드는 중국에서 아예 매장을 철수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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