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내에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설치된 '동토차수벽'이 31일 가동됐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를 둘러싼 형태로 1500미터 길이로 설치된 동토차수벽의 동결 스위치를 올렸다.
1미터마다 1개씩 총 1500여개가 설치된 냉각 파이프에 영하 30도의 냉매를 주입시켜 땅을 얼림으로써, 지하수가 원전 부지 내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이전에는 지하수가 부지 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지 못해 하루 300~400t의 오염수가 생성됐다.
도쿄전력은 동결 개시 후 1개월 반 정도가 지나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동토차수벽이 완전 가동되면 생성되는 지하수가 하루 50t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동토차수벽이 완전히 얼어붙으면 부지 주변의 지하수 수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오염된 물이 외부로 누출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원자력 규제위원회는 단계적인 동결을 조건으로 운용을 허용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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