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대형은행들이 경기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국유은행들의 지난해 순익 증가율이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공상은행·중국건설은행·중국은행 등 4대은행 중 3곳이 전날 실적을 공개했는데 이들의 지난해 총순익은 2.4% 늘어나는 데 그쳤다. 1년 전 9.6%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중국 대형은행들 3년 전까지만 해도 연간 순익 증가율이 0%에 달했지만 최근 성장세가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 중국은행의 경우 지난해 분기 순익이 6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둔화와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국유기업들을 중심으로 부진이 심화되면서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대 은행들이 지난해 상각한 부실채권 규모는 1420억위안으로 2014년의 1.4배였다. 중국은행관리감독위원회(CBRC)에 따르면 중국 은행권의 총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67%로 1년 전 1.25%에서 상승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비율마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 중국 은행권의 실제 부실채권 비중은 8.1%에 이를 것으로 분석한다.
반면 부실채권 처리를 맡고 있는 배드뱅크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국 최대 배드뱅크인 화롱자산운용의 작년 순익은 36%나 늘었고 신다자산운용의 경우 같은기간 순익이 18% 증가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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