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유승민발 무소속 바람'이 심상치 않다. 여당내 공천 갈등이 무소속 후보의 선전을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 유승민 후보 지원유세에 참가하기로 해 대구발 무소속 열풍은 쉽게 사그러 들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 북을의 홍의락 무소속 후보는 30일 영남일보와 대구MBC가 공개한 여론조사(28,29일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p,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참고)에서 42.3%의 지지를 받아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의 26.8%의 지지율을 15.5%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 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 의원에 대한 동정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양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북을을 장애인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면서 경선 없이 단수 추천받았다. 그는 당초 북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북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특히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도 선전하고 있다. 대구 동갑의 류성걸 후보는 이날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26∼28일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에서 38.4%의 지지를 받아 37.7%의 지지율인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와 초접전 양상이다.
대구 무소속 돌풍의 주역인 유승민 후보는 당선이 유력하고, 남는 여력을 동료 무소속 후보 유세에 참여할 정도다. 북갑의 권은희, 수성을의 주호영 후보도 이 여세를 타고 선전하고 있다.
마음이 급해진 새누리당 지도부는 민심 다독이기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당초 수도권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돌려 이날 저녁 7시 당 대구시당에서 선거대책위 회의를 열었다.
이에 질세라 유 후보는 이날 자신의 측근인 무소속 권은희, 류성걸 후보와 '무소속 연대'에 나섰다. 세 후보는 이날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진산식에 함께 참석했다. 또 31일 오전에는 공동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유 후보는 31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조해진 무소속 후보 출정식도 참석할 예정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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