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유럽 에어버스와 함께 세계 항공기 업계를 양분하는 미국 보잉사가 상업용 항공기 부문에서 4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마크 버텔 보잉 대변인은 지난달 발표된 자발적 해고(layoff) 프로그램에 따라 1600명이 감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2400명은 자연감소로 인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상업용 항공기 부문은 보잉의 지난해 수익 중 68%를 차지하는 부문으로, 보잉은 에어버스와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감원을 단행했다. 버텔 대변인은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좀 더 능률적이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조직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감원 결정은 지난해 보잉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데니스 뮬렌버그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뮬렌버그 CEO는 과거 보잉의 방위산업 담당 수석부회장을 맡았던 시절에도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왔다.
한편 보잉은 지난해 762기의 상업용 항공기를 인도해 96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은 전년 대비 13% 하락한 77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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