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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돋보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돼지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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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돼지’라는 이름이 붙으면 생김새가 밉거나, 뚱뚱하거나 하찮게 여겨지게 되기 쉽다. 돼지가 뚱뚱하고 더럽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기도 한데, 우리는 사실 돼지에게 고맙게 여기며 살아야 하는 듯하다. 돼지가 뭐 어때서? 맛있기만 한데.


[슈퍼마켓 돋보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돼지감자' 돼지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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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감자 중에서도 ‘돼지’라는 이름이 붙어 이름만 들어서는 호감이 느껴지지 않는 감자가 있으니, 바로 돼지감자이다. 이름으로 쉽게 추측되는 것처럼 돼지감자는 옛날에 사람은 못 먹고 돼지나 먹는 감자라 하여 돼지감자라 불렸다고 한다. 돼지감자는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는데 뚱딴지처럼 이곳저곳에서 마구 돋아나 밭을 버린다고 해서 옛 어른들이 뚱딴지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일반 감자는 하얀색이나 자주색 꽃을 피우는 반면, 돼지감자는 9월 말 해바라기처럼 노란 꽃을 피우는데 노랗고 예쁜 꽃과는 달리 그 뿌리는 못생겼다. 그래서 돼지감자라는 이름이 붙고 뚱딴지같다는 말이 붙여졌는지도 모르겠다.

이름이나 생김새와는 다르게 돼지감자는 다양한 효능이 있어 기능성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돼지감자에 있는 ‘이눌린’이라는 물질은 민간요법에서 당뇨병의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섬유질이 많아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고 칼로리가 적고 당 분해나 소화 흡수 분해가 늦어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슈퍼마켓 돋보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돼지감자' 돼지감자



돼지감자의 속살은 사과처럼 투명하며 시원한 맛이 난다. 껍질을 벗겨 샐러드로 먹거나 즙을 내어 마시면 다이어트 식품으로 매우 좋다. 생것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봄부터 가을철 사이에는 쉽게 물러 장기 보관하기가 어려우므로 건조하여 분말로 만들어 놓고 먹거나 잘 말린 뒤 끓여 차로 마시기도 한다.


이름도 생김새도 못생긴 이 감자에 엉뚱하게도 이렇게나 많은 효능이 있다니.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자. 돼지감자도 나태주의 시 풀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글=푸드디렉터 오현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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