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난공불락이던 애플의 보안에 구멍이 뚫리면서 FBI가 어떤 방식으로 아이폰5c의 잠금을 해제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FBI가 애플 도움 없이 총기 테러범이 쓰던 아이폰5C 잠금을 해제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폰5C 보안 해제는 이스라엘 디지털 보안회사 셀리브라이트(Cellebrite)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전문가들은 셀리브라이트가 '넨드(NAND) 밀러링' 방식으로 애플 보안체계를 무력화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낸드 밀러링은 아이폰 플래시 메모리를 해체한 후 수많은 복사본을 만드는 방식이다. 빠른 속도로 다양한 암호 조합을 입력해 성공할 때까지 반복한다.
애플과 미 수사당국은 테러범 수사를 위한 아이폰 잠금해제 기술 제공 여부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여 왔다. 이는 안보와 프라이버시 중 어느 것이 먼저냐는 논란을 낳으면서 소송으로 번질 뻔 했지만 정부가 자체적인 아이폰 잠금해제에 성공하면서 결국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 치안법원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에서 파룩이 사용한 아이폰5C를 조사할 수 있도록 애플에 잠금해제 기술 지원을 명령했다.
애플은 소비자 보안 침해라는 이유를 들어 법원 명령을 거부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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